홍창규는 31일 순천 레이크힐스골프장(파72)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4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이날 3타를 줄인 박재범(벤호건)을 1타 차로 제쳤다. 13번홀(파3)까지 박재범과 공동 선두를 달렸던 홍창규는 14번홀(파5) 버디로 단독 선두가 된 뒤 16번홀(파3)에서 15m 거리의 버디 칩샷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홍창규는 중학교 1학년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2002년 프로에 입문한 뒤 미국과 캐나다에서 활동하다 2006년 외국인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하며 국내 투어를 시작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국내 대회 최고 성적인 3위에 오르는 등 상금 순위 36위를 기록했다. 그는 “3년째가 되니 국내 코스에 어느 정도 적응한 것 같다. 16번홀에서는 넣으려고 한 건 아니었지만 감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현주는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파72)에서 열린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를 맞바꿨다. 홍창규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하며 이날 4타를 줄이며 추격한 문수영(엘르골프)을 2타 차로 눌렀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렸던 유소연(하이마트)은 1타를 잃고 3위(6언더파 210타)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주 막을 내린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인 4위를 차지한 데 이어 한 주 만에 정상까지 오른 이현주는 “너무 기다린 우승이라 울 줄 알았는데 얼떨떨하기만 하다. 지난주 매치플레이 64강에서 친구 김하늘과 대결하며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