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새내기 유병수의 태극전사 적응기

  • 입력 2009년 5월 30일 08시 40분


허정무호의 새내기 유병수(인천·사진)가 태극전사로 거듭나기 위한 혹독한 적응기를 겪고 있다. 유병수는 태극마크를 단 이틀째인 29일, 처음으로 정식 훈련을 소화했다. 소집 당일은 가벼운 회복훈련을 실시, 본격적인 훈련을 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몸을 푼 뒤 1대1 개인돌파 훈련을 한 유병수는 여러 차례 슈팅에 대해 지적을 받았다. 1골을 성공시키긴 했지만 허정무 감독의 지적을 여러 번 들어야했다. 이어진 7대7 포메이션 훈련에서는 수비 시 적극 압박을 해야 했지만 타이밍을 놓치고 압박에 실패해 꾸중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실시된 7대7 미니게임에서 유병수는 조원희의 가벼운 태클에 플레이를 멈췄다. 허 감독은 곧바로 “국제 경기에서 이 정도 파울은 휘슬을 불지 않는다. 스스로 판단하면 팀에 손해가 된다”며 근성과 정신력을 주문했다.

1시간 30분간의 훈련을 마친 유병수는 녹초가 됐다. 아이싱을 하고 싶었지만 한참을 기다린 뒤에야 비로소 발목에 얼음을 얹힐 수 있었다. 그 정도로 동료들과도 서먹하다. 박태하 대표팀 코치는 “(유)병수가 분위기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다. 차츰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수는 “소속팀에서는 입지가 있는데 대표팀에서는 무한경쟁을 해야 한다. 그런 부담 때문에 매끄러운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 것 같다”며 “UAE로 가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파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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