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세계선수권 남녀 엔트리 ‘황금조합’

  • 입력 2009년 5월 29일 08시 36분


9월, 울산양궁세계선수권 우승을 위한 황금조합이 꾸려졌다.

양궁대표팀 구자청(42·현대모비스) 총 감독은 28일, “남녀대표팀 단체전 순번을 결정했다”면서 “큰 이상이 없는 한, 9월까지 이 순번을 끌고 가겠다”고 밝혔다. 남자는 임동현(23·청주시청)-이창환(27·두산중공업)-오진혁(28·농수산홈쇼핑), 여자는 주현정(27·현대모비스)-곽예지(17·대전체고)-윤옥희(24·예천군청)순으로 활을 잡는다.

선수들은 보통 개인전보다 단체전을 더 부담스러워한다. 한 발의 실수가 동료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 그래서 개인전에서 잘 쐈던 선수가 단체전에서 부진한 경우도 종종 있다. 지도자들은 선수들의 심리상태와 활 쏘는 스타일들을 고려해 순번을 정한다.

1번은 보통 망설임 없이, 활을 공격적으로 당기는 선수의 몫이다. 딱, 임동현과 주현정. 2번은 경험이 부족한 막내 곽예지처럼 상대적으로 긴장감을 많이 느끼는 선수에게 맡긴다. 단체전에서는 3명의 선수가 1분 동안 활을 쏜다. 2번 선수가 활 쏘는 타이밍이 빠르면 3번에게 시간적 여유를 줄 수 있어 좋다. 구 감독은 “(곽)예지가 활을 쏘는 시간은 1초 미만”이라고 했다. 주현정은 약 1.5초. 윤옥희는 3초 정도다.

3번은 팀의 에이스. 육상계주의 앵커 같은 존재다. 단 한 발로 승부를 결정지을 수도 있기 때문에, 타이밍이 길더라도 자세와 감각이 가장 안정적인 선수에게 맡긴다.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박경모(34·공주시청)와 박성현(26·전북도청) 부부가 남녀대표팀의 3번이었다. 남자대표팀의 ‘앵커’ 오진혁은 베이징올림픽에서는 태극마크를 다는데 실패했지만, 대표팀의 최고참. 구 감독은 “경험도 풍부하고 감각도 탁월하다”고 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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