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출전 유력…퍼거슨 “출전 선수 명단 포함”

  • 입력 2009년 5월 27일 13시 45분


‘산소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스페인 명문 FC바로셀로나와의 결투를 하루 앞둔 박지성은 2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팀 공식 훈련에 참가했는데 전술훈련에 포함됐다.

박지성의 출전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부분의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훈련에서 가벼운 스트레칭과 셔틀런으로 몸을 푼 박지성은 전술훈련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포지션 스위치를 시도했고, 왼쪽 풀백 요원 파트리스 에브라와 패스 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언론들은 박지성이 미니게임에서 호날두, 웨인 루니, 카를로스 테베스, 폴 스콜스 등 선발 출격이 유력한 선수들과 같은 색의 조끼를 입고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고 전했다.

출전 선수 엔트리가 경기 당일 발표되기 때문에 쉽게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위의 훈련 상황을 종합해봤을 때 박지성은 호날두와 함께 좌우 측면 공격수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성은 왼쪽과 오른쪽 측면을 넘나들면서 상대의 중앙 수비를 허물고, ‘공격의 핵’ 리오넬 메시를 적극적으로 따라붙어 1차 저지선의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게다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언급도 박지성의 꿈을 실현시키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퍼거슨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은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 명단에 포함하지 않아 상당히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내일은 출전 명단에 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퍼거슨은 이어 “박지성은 호날두나 리오넬 메시와 다른 스타일의 선수다. 공간과 움직임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나고 볼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창조적인 플레이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퍼거슨은 선발 출전과 교체 투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지성이 출전할 경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하는 최초의 선수가 된다. 1955년부터 열렸던 챔피언스리그(전신인 유럽챔피언십 포함) 결승전은 아직 아시아지역 출신 선수가 밟지 못한 무대.

박지성은 지난 시즌 바로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맹활약하며 맨유의 결승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전술상의 이유로 결승전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바 있다.

지금까지 아시아 선수로는 이란의 축구영웅 알리 다에이가 바이에른 뮌헨(독일)소속이던 1998-1999 시즌 맨유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때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뿐 직접 뛰지는 못했다.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 역시 현역 시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1979-1980 시즌(당시 프랑크푸르트)과 1987-1988 시즌(바이엘 레버쿠젠) 등 두 차례 UEFA컵 결승에 올라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나 챔피언스리그는 아니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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