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10… 갈매기의 반란은 있다? 없다?

  • 입력 2009년 5월 12일 07시 55분


각팀 30게임 안팎…올시즌 판도는?

‘서른 게임 정도 지나봐야 안다.’

시즌 개막 이전 각 구단 감독과 프런트에게 예상 판도를 물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답변이다.

각 팀이 서른 경기 정도 치러야 제대로 된 시즌 판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말이다.

11일 현재 1위 SK가 32게임을 치르는 등 두산과 한화(이상 29게임) 두 팀을 제외한 모든 팀이 30게임 이상을 치렀다. 이제 어느 정도 판도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1위 SK 기준으로 살펴보자.

지난해 SK가 32게임을 치른 시점은 5월 7일. 당시 SK는 1위 였고, 시즌 최종순위 역시 1위였다.

4강팀을 보면 당시 4강에 들었던 팀들은 SK 롯데 두산 한화였다.

이 중 최종순위에서 4강에 들지 못한 팀은 한화뿐이었고, 그 빈자리는 삼성이 대신했다.

‘서른 게임’이 어느 정도 시즌 판도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잣대로 보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근거다.

그렇다면 현재 4강(SK LG 두산 삼성) 구도는 계속될까.

시즌 개막 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4강 후보’ 중에서 눈에 띄게 도약한 팀은 LG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시즌 전 ‘SK와 두산의 양강 구도 속에 롯데 삼성 KIA LG가 나머지 두 자리를 다툴 것’이라고 했다.

이를 토대로 봤을 때 가장 눈에 띄게 처져있는 팀은 롯데다.

지난해 이맘 때 SK에 이어 2위를 달리던 롯데는 현재 꼴찌다. SK(20승4무8패)가 ‘승-(패+무)’가 +8인 반면, 롯데(11승21패)는 -10에 이른다.

그렇다면 롯데는 -10을 뒤집을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을까.

제리 로이스터 감독(사진)은 손민한과 조성환이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7월을 승부처로 보면서 그 전에 최대한 ‘-’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해 타팀 대부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모 감독은 “만약 현재 SK와 두산이 롯데처럼 처져있다고 하면 두 팀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그러나 롯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지난해 한화 자리를 꿰찬 삼성처럼 현 ‘4강 구도’를 깰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는 어디일까.

SK 김성근 감독이나 한화 김인식 감독이 누누이 얘기했듯 첫 번째 후보는 KIA로 봐야한다.

팀 방어율 1위를 달리고 있는 KIA는 최희섭이 4번 자리를 굳건히 지켜주면서 타선 짜임새 역시 눈에 띄게 좋아졌다.

남들이 다 ‘무섭다’, ‘곧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주목할 정도다. ‘+8’과 ‘-10’ 사이에는 그만큼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이래저래 앞으로가 더 주목되는 2009 페넌트레이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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