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이천수 효과’에 싱글벙글…성적·관중수 ‘UP’

  • 입력 2009년 5월 11일 17시 19분


요즘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의 분위기는 한 마디로 ‘화기애애’다.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리그 3연승을 질주하며 순위가 5위까지 상승했다.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조직력도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고, 용병 슈바도 8경기에서 무려 6골을 폭발시키며 K리그 4년차다운 적응력을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돌아온 탕아’ 이천수(29)가 있다. 그는 10일 대구 원정경기에서 1-1로 팽팽히 맞서던 전반 7분 역전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징계를 받은 이후 컵대회 포함 5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직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지만 재치 있는 몸놀림과 날카로운 슈팅감각은 전성기 때의 모습을 방불케 한다. 특히 이천수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경기 중에는 좋은 플레이로 젊은 선수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특유의 친화력으로 후배들과 잘 어울리고 있다.

이천수 한 명으로 선수단 분위기가 좌지우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스타는 위기에서 빛을 발한다’란 옛말처럼 위기에 빠진 팀을 확실하게 변화시킨 이른 바 ‘이천수 효과’라 해도 무방할 듯하다.

박항서 감독은 “주로 (이)천수가 슈바와 함께 최전방에 배치될 경우 전술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고, 공격의 파괴력도 높아져 전력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감독은 “구단 내에서도 이천수 영입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왜 이천수를 그토록 원했었는지 다들 공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단 선수단만이 ‘이천수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구단 측도 ‘이천수 효과’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정구호 전남 홍보팀 팀장은 “최근 팀 성적이 좋아지면서 등을 돌렸던 팬들이 다시 경기장을 찾고 있다. 1만5천석을 수용할 수 있는 광양전용구장에 연간 회원권을 보유한 1만 명을 제외하고 2000여명 정도 관중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이천수 한 명 때문에 관중이 증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요즘 전남 축구팬들 사이에서 이천수의 활약에 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있다. ‘이천수 효과’는 분명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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