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챔스리그 결승 선착 이끌어
28일 단판 결승전 출격 유력
“그가 1430km 떨어진 로마로 향하는 길을 열었다.”(맨체스터 라디오 ‘Key 10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후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알렉스 퍼거슨 감독)
‘산소 탱크’ 박지성(28)을 향한 격찬이다. 박지성이 맨유 입단 3년 11개월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골을 터뜨렸다. 그는 6일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4강 2차전 방문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반 8분 선제골을 넣었다. 3-1로 승리한 맨유는 1차전 1-0 승리를 합쳐 4-1로 앞서 결승에 선착했다.
박지성의 이날 골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골과 FA컵 1골에 이은 시즌 4호 골이자 프리미어리그 통산 12호 골.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뛰던 2005년 5월 5일 AC 밀란(이탈리아)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3-1 승)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4년 1일 만이다.
박지성은 이날 골로 맨유와의 재계약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영국 언론은 맨유가 7월에 계약이 끝나는 박지성과 4년 재계약을 할 것으로 보도했다.
맨유의 결승행으로 박지성의 스승인 거스 히딩크 첼시 감독과의 사제 대결이 이뤄질지도 관심사. 첼시가 7일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4강 2차전 방문 경기에서 이긴다면 맨유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결승전은 28일 오전 3시 45분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