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광주 상무 선두 비결은 포상휴가

  • 입력 2009년 4월 28일 08시 05분


올시즌 K리그 초반 판도를 주도하고 있는 ‘군팀’ 광주 상무. 매 경기 화끈한 승부를 연출하며 정규리그 5승1무1패(승점 16)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그런데 그 속엔 비밀이 숨어있다. 국군 장병이라면 모두 꿈꾸는 휴가. 그것도 정기 휴가가 아닌 포상 휴가라면 훨씬 특별하다.

26일 강원 FC전을 앞두고 광주는 3박4일짜리 포상 외박을 내걸었다.

1승 때마다 주어지는 1박2일 외박과 차원이 달랐다. 전반 31분 윤준하에게 첫 골을 내줬지만 최종 결과는 광주의 3-1 역전승. 이날 2골을 뽑아 득점랭킹 선두권에 진입한 김명중은 킥 오프전, 평소 친분이 있던 강원 관계자에게 “포상 휴가가 걸린 우리가 이긴다.

휴가에 목매고 있는 내 자신이 싫지만 일단 강원은 꺾어줘야겠다”고 전했다고 한다. 광주 이강조 감독도 마찬가지.

평소 팀 훈련은 코치에게 맡겨왔지만 강원 대비 훈련은 직접 지도했다. 또한 경기 당일엔 익숙한 트레이닝복을 벗고 정장 차림으로 나왔다. 선수단이 초긴장 모드일 수밖에 없었다.

강원 관계자는 “오렌지빛 유니폼을 입고 필드를 누빈 광주 선수들의 모습은 반 바스텐 시절, 네덜란드의 토털 사커를 보는 듯 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광주 사무국 이경재 대리는 “사실, 이번 주에 컵 대회가 없어 선수들에게 긴 외박을 약속했던 것”이라며 “선수들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결과가 좋으니 다행”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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