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바닥?…지성 또 STOP

  • 입력 2009년 4월 27일 09시 52분


벌써 네 번째 대결. 26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러진 토트넘 홋스퍼와의 질긴 인연의 끝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5-2 대승이었다.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퍼거슨 감독은 열광하던 맨유 팬들의 축하에 환한 웃음으로 답례했고, 어떤 팬은 프레스 박스에 있던 토트넘 관계자에게 수건을 건네며 눈물을 닦으라고 조롱했다. 토트넘은 1989년 12월16일 이후 맨유에 승리를 거둔 적이 없을 만큼 절대적인 천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내내 후끈했다. 주심의 판정은 물론, 심지어 맨유 선수들의 사소한 실수에도 팬들은 경기장이 떠나갈 듯 요란한 질타를 퍼부었고, 토트넘 원정 팬들도 맨유로 이적한 베르바토프가 볼을 잡으면 엄청난 야유로 치열한 기 싸움을 전개했다. 벌겋게 상기된 채 필드를 주시한 퍼거슨은 헐 시티에 3-1승을 거둔 리버풀의 EPL 선두를 빼앗을 승부수를 후반에 띄워야 했다. “퍼거슨은 남은 모든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또 그럴 역량이 있다”고 평가한 레드냅은 2골 차 리드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표정으로 예고된(?) 퍼거슨의 반격을 기다리고 있었다. 퍼거슨은 후반 시작과 함께 테베즈를 투입해 호날두-루니-베르바토프 등 빅4를 모두 가용하는 총공격 모드로 전환했다. 그리고 결실은 이 경기의 중대 터닝 포인트, 호날두의 페널티킥에서 시작됐다. 좀처럼 벤치를 벗어나지 않고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레드냅이 터치라인까지 달려 나와 격렬히 항의한 것도 이 순간. 결국 호날두의 PK성공으로 기세가 오른 맨유는 무려 5골이라는 골 폭풍을 몰아쳐 토트넘을 완파했다.

맨유는 온통 축제 무대였으나 박지성의 결장은 아쉬웠다. 3월 MVP에 선정된 그는 23일 포츠머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엔트리 제외란 수모를 맛봤다. 이 달 팀이 치른 7경기에서 결장한 4번째 경기. 그 중 3경기는 아예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당초 장거리 이동과 시차 등 컨디션 조절 및 체력 안배로 분석됐으나 결장 시간이 늘어나면 의혹도 차츰 증폭될 수밖에 없다.

맨체스터(영국) | 전홍석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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