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직원들이 말하는 연아 “연아는 길거리표 떡볶이 찾는 요정”

  • 입력 2009년 4월 24일 08시 17분


딸기·스시·캘리포니안 롤 즐겨 직원들 마주치면 상냥한 눈인사

24-26일 일산 킨텍스 특설링크에서 열리는 ‘KCC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09’에 참가하는 김연아(19·고려대)는 21일부터 이번 아이스 쇼의 공식숙소인 메이필드호텔(강서구 외발산동)에서 묵고 있다. ‘피겨 요정’은 빙판 밖에서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메이필드호텔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김연아의 식단과 잠자리를 엿봤다.

○요정은 딸기를 좋아해

피겨 선수로서 체중관리에 신경을 써야하는 김연아가 과일을 즐겨 먹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메이필드호텔 측은 조식과 석식 뷔페에 과일을 풍성하게 준비했다. 그 중 요정의 간택을 받은 과일은 딸기.

관계자는 “아침은 토스트와 딸기, 우유 한 잔 정도로 간단히 마무리 한다”고 했다. 김연아의 방에 마련된 쿠키·과일 세트에서도 “빈 자리는 주로 딸기 놓여있던 곳에 생겼다”고 했다. 저녁도 과일위주인 것은 변함이 없다. 한 가지 다른 것은 스시와 캘리포니안 롤도 즐긴다는 점.

○명상의 시간을 즐기는 스텔라

메이필드호텔 측은 당초 김연아에게 1박에 130만원을 호가하는 최고급스위트룸을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특별대우는 부담스럽다”면서 “다른 선수들이 묵는 방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소박한 김연아를 위해 호텔 측은 다른 식으로 배려를 했다. 김연아는 지난 해 천주교 세례를 받고, ‘스텔라’라는 세례명을 받았다. 호텔 측은 신부의 축성(祝聖)을 받은 묵주와 십자고상을 준비해 김연아가 편안하게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소탈한 연아, 떡볶이도 시장표가 좋아

슈퍼스타를 맞이하는 호텔로서는 김연아의 취향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더 필요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항상 “다 여기 다 있는데요 뭘.” 게다가 상냥한 눈인사까지 건네, 직원들은 하루 종일 싱글벙글 이다.

관계자는 “오히려 김연아가 직원들을 보고 더 쑥스러워한다”며 웃었다. 특급호텔에서, 때로는 소박한 취향이 더 부담스럽다. 23일,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만찬. 김연아가 떡볶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안 호텔 측은 최고급 궁중떡볶이를 준비하려고 했다.

하지만, 김연아의 입맛은 ‘빨간, 시장표’ 떡볶이. 호텔 측은 부랴부랴 떡볶이의 등급을 바꿨다. 관계자는 “항상 화장기 없는 얼굴에 티셔츠, 청바지를 즐겨입더라”면서 “정말 스타인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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