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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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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상무의 상승세가 무섭다. 만년 하위팀이던 광주는 14일 현재 K리그 4승 1패(승점 12)로 단독 선두. 지난해 3승 7무 16패로 최하위에 23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운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상무 돌풍에는 상병 김명중(24·사진)이 있다. 5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김영후(강원 FC), 인디오(경남 FC)와 공격 포인트 공동 선두. 그는 2005년 청소년대표에 뽑힐 만큼 주목받던 선수였다. 동국대 1학년을 마치고 2005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했을 때 팀 내 신인 최고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데뷔전에서 반짝 활약한 뒤 줄곧 부상에 시달렸다. 3년간 고작 32경기에 나섰다. 골은 물론이고 도움 하나 없었다.
김명중의 축구 인생은 2007년 11월 상무에 입대하면서 달라졌다.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 시즌 31경기에서 7골 2도움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 득점이었다.
김명중은 상승세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하나는 올 시즌 입대한 최성국(26·3골)의 존재다. 그는 “성국이 형이 수비를 몰고 다니다 보니 나한테 좋은 기회가 많이 오는 것 같다. 훨씬 많은 공간과 득점 기회가 생겼다”고 밝혔다. 둘째는 자신감이다. 그는 “이강조 감독님이 믿어 주면서 편하게 뛸 수 있게 됐다. 공격수에게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활약으로 들뜰 법도 하건만 김명중은 겸손했다. “스타가 되면 좋겠지만 그에 연연하지 않겠다. 올 시즌 부상 없이 10골 이상을 넣어 소속팀으로 돌아간 뒤에도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