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가 챔프전에… 삼성의 반란

  • 입력 2009년 4월 14일 03시 02분


첫판 패배 딛고 내리 3연승 이변

모비스 ‘1위팀 첫 탈락’ 아쉬움

삼성이 프로농구 역사를 다시 쓰며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삼성은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82-72로 이겼다. 1차전 패배 후 3연승을 질주하며 모비스를 제친 삼성은 정규시즌 4위 팀으로는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따냈다. 반면 모비스는 삼성의 노련미에 막혀 정규시즌 1위에 오르고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은 동부-KCC의 4강전 승자와 18일부터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에 들어간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동부 연고지 원주의 대표적인 음식인) 추어탕이든 (KCC 홈인 전주의) 비빔밥이든 가리지 않겠다. 우리 선수들은 왕성한 식욕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 테렌스 레더는 30득점, 14리바운드로 위력을 떨쳤고 애런 헤인즈(22득점)와 강혁(12득점)이 공격을 거들었다. 삼성은 리바운드에서 모비스에 37-29로 앞서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상민(4득점, 5어시스트)은 풍부한 경험으로 경기를 조율하며 개인 최다인 7번째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게 됐다.

빅터 토마스(27득점)와 브라이언 던스톤(15득점)이 이끈 모비스는 국내 선수들이 경험 부족과 위기관리에 허점을 드러내며 한 명도 10점 이상을 넘기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경기 후 라커룸에서 고개 숙인 선수들에게 “그동안 열심히 했다”고 격려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패기와 의욕으로 정규시즌 1위에 올랐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3쿼터 막판 연속 6득점으로 63-55로 앞선 삼성은 4쿼터 중반 레더가 7점을 연이어 넣은 데 힘입어 70-57까지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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