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페트코비치 매직, 성남 홀렸네

  • 입력 2009년 4월 9일 03시 01분


도화성 교체투입 2분만에 동점골 AS… 무패행진

“관중을 위한 재미있는 축구를 해야죠. 화끈한 공격축구를 펼치겠습니다.”

K리그 개막을 앞두고 2명의 지도자는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은 출사표를 냈다. 주인공은 성남 일화의 신태용 감독(39)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64). 두 감독은 올 시즌 처음 K리그에 데뷔한 새내기 사령탑이다. 선수 시절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라는 점도 공통점. 지더라도 화끈한 축구를 내세우며 팀에 공격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도 닮았다.

그러나 페트코비치 감독은 신태용 감독이 없는 것을 가졌다. 바로 지도자 경력만 40년이 넘는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 8일 오후 성남에서 열린 K리그 컵대회인 피스컵 코리아 A조 2라운드 경기에서 성남과 인천은 올 시즌 처음으로 맞붙었다. 스코어는 1-1 무승부였지만 노련한 페트코비치 감독이 웃었다.

전반 중반까진 공격축구란 말이 무색하게 양 팀은 미드필드 지역을 오가는 지루한 탐색전을 펼쳤다. 포문을 먼저 연 건 패기를 앞세운 신태용 감독의 성남. 전반 24분 모따의 왼발슛을 시작으로 거세게 몰아붙이다 전반 32분 모따가 인천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에도 성남은 라돈치치의 슛이 골대를 맞히는 등 전반 내내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나 페트코비치 감독의 여우같은 경기 운영은 후반 시작과 함께 빛을 발했다. 후반 2분 성남이 전열을 가다듬기도 전에 특급 루키 유병수가 동점골을 넣은 것. 최근 경기마다 절묘한 용병술로 찬사를 자아낸 페트코비치 감독은 교체 투입한 도화성이 코너킥으로 도움을 기록하는 등 ‘페트코비치 매직’을 다시 한번 펼쳤다. 유병수는 정규리그 강원과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원맨쇼에 이어 다시 팀을 구했다. 인천은 정규리그와 컵대회 모두 무패 행진(3승 2무)을 이어갔다.

1997년 대전 시티즌의 창단 멤버 중 유일하게 남아 13년째 골문을 지킨 대전 골키퍼 최은성은 A조 2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에서 4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대전은 전남에 2-1로 승리하며 최은성의 기록을 자축했다.

성남=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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