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ML유망주]프라이스·위터스, 두 괴물 주목

  • 입력 2009년 4월 1일 08시 47분


이제 야구가 시작되는 4월이 왔다. 늘 그렇듯 슈퍼스타는 스프링 캠프에서부터 주목을 받는다. 또한 지난해 부진했던 스타들은 칼을 갈고 재기를 노리고 있다. 벤치 멤버는 주전으로 도약을 노리고, 나이 든 선수들은 아직 자신이 내리막에 접어들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이들에게 도전장을 던지는, ‘내일의 스타’를 꿈꾸는 젊은 유망주들이 있다. 당장 올 시즌 빅리그에서 임팩트를 가할 수 있는 유망주들을 살펴봤다.

○신인 최대어 평가받는 위터스-프라이스

올 시즌 현지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두 신인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포수 매트 위터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파이어볼러’ 데이빗 프라이스이다. 공교롭게 두 선수 모두 며칠 전 트리플A로 떨어지고 말았지만 이들의 빅리그 복귀는 시간문제다.

지난해 싱글A와 더블A에서 3할5푼대 타율과 27개의 홈런을 기록한 위터스는 OPS(출루율+장타율)가 무려 1.054에 달할 정도다. 단순히 공격력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수비 능력과 리더십도 인정받고 있어 약간 거친 부분만 다듬어지면 바로 주전 마스크를 쓸 선수다. 젊은 포수의 선두 주자인 조 마우어(미네소타)와 브라이언 매캔(애틀랜타)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힌다.

시속 150km 후반대의 강속구와 140km 중반대의 슬라이더를 앞세운 프라이스는 이미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의 위력을 과시했다. 강력한 5선발 후보인 그를 트리플A로 내려 보낸 이유는 직구의 컨트롤을 가다듬고 초반부터 어깨에 무리를 주지 않겠다는 구단의 계산 때문이다. 랜디 존슨 이후 대형 좌투수 계보를 이을 투수다. 이 두 선수는 스프링 트레이닝 성적도 좋았다.

○외야 대형스타 후보 라스무스-스나이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콜비 라스무스는 공수주를 모두 갖춘 대형스타 후보다. 좌타자로서 부드러운 스윙과 함께 파워와 스피드를 갖췄고, 거기에 고교 시절 투수 출신답게 강견의 소유자다.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올 시즌 강력한 리그 신인왕 후보다. 문제는 릭 앤키엘, 라이언 루드윅과 부상에서 벗어난 크리스 던컨이 외야에 버티고 있다는 것인데 구단이 과연 그를 벤치에 앉혀 놓고 던컨을 트레이드할지, 아니면 매일 뛸 수 있는 마이너리그로 일단 내려 보낼지 관심을 모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트래비스 스나이더는 주전 좌익수 후보로 새로운 거포 후보다. 180cm로 그리 크지 않은 신장이지만 104kg으로 단단한 체격의 소유자다. 공격적인 스윙으로 이미 지난해 후반 빅리그에 선을 보이며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선배 애덤 린드를 밀어낼 태세다. 수비가 약하다는 것이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밖의 블루칩 루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브렛 앤더슨을 필두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건 3총사의 재건을 꿈꾸고 있다. 역시 팀내 블루칩이자 베이징올림픽 대표였던 트레버 카힐과 경쟁을 하고 있지만 일단 한걸음 앞서 로테이션 진입이 확실시 되고 있다. 좌투수로는 빠른 94마일의 직구와 좋은 컨트롤, 특히 영리함마저 갖춘 투수라 빠른 적응을 구단에서 기대하고 있다. 마이너 시절에는 이닝수보다 삼진수가 많았고 좌투수라는 이점도 있다.

플로리다 말린스의 캐머런 메이빈은 이미 주전 중견수 자리를 예약해 놓은 상태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의 마이너 시절부터 유망주로 꾸준히 눈길을 끌었던 그는 돈트렐 윌리스, 미겔 카브레라를 내주고 데려온 선수 중 가장 눈길을 끈 주인공이다. ‘5툴 플레이어’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 메이빈은 장차 ‘30-30 클럽’에 가입할 후보로 꼽히고 있다. 아직 변화구에 약점이 있고 스윙이 거칠다는 평가가 있어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빅리그 투수에 대한 적응이 최대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1루수 라스 앤더슨, 콜로라도 로키스의 덱스터 파울러, 텍사스 레인저스의 투수 네프탈리 펠리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카일 브랭스 같은 유망주들도 자신의 몫을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럭비공 신인, 09시즌 탄생할 샛별은 누구?

위의 선수들을 1차적으로 꼽은 이유는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갈 확률이 높든지, 아니면 가까운 시일 안에 빅리그에 올라와 바로 주전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많은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게 신인이라고 했다. 이들 중에서 당당히 올스타로 성장하며 팬들의 뇌리에 자신의 이름을 선명히 새겨 놓을 선수도 등장할 것이고,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오랜 기간 떼어내지 못하고 쓸쓸히 사라지는 선수도 반드시 나올 것이다. 지금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의 노력과 자신이 뛸 포지션이 확보되는 행운, 그리고 빠른 적응이다. 과연 09시즌에 탄생할 샛별은 누가 될지 벌써부터 이들의 플레이에 관심이 모아진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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