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네다’ 한마디 뿐…北 버스엔 적막만

  • 입력 2009년 4월 1일 08시 22분


“어휴, 말도 마세요.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아요.”

숙소(메이필드 호텔)와 훈련장(파주NFC,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오가는 북한대표팀의 버스 안 풍경은 과연 어떨까. ‘적막만이 가득하다’가 정답이다. 북한측 요청으로 라디오 음악이나 DVD를 틀어줄 수도 없다. 훈련장 필드에선 활발하게 농담하고, 서로 장난도 치는 북한 선수단이지만 일단 버스에 올라타면 ‘쥐죽은 듯’ 조용하다.

그래도 김정훈 감독 등 방한 경험이 있는 몇몇 인사들과 조총련계로 프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다소 열려있는 편.

협회의 한 직원은 “대부분이 그냥 ‘일 없습네다’ 혹은 ‘고맙습네다’란 얘기만 한다. 외부인과 비교적 자유롭게 접촉하는 것은 안영학과 정대세가 유이하다. 나머지 선수들과 임원들은 인사를 해도 못들은 척 해버려 멋쩍을 때가 많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