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바닷바람’, 황금사자기 강타

  • 입력 2009년 3월 30일 23시 58분


인천에서 불어온 거센 ‘바닷바람’이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를 휘감고 있다.

16강전이 모두 끝난 가운데 인천 지역에서 출전한 3개 학교(인천고, 제물포고, 동산고)는 나란히 대회 8강에 올라 인천팀의 우승 전망을 밝게 했다. 인천 지역 학교가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1989년(인천고) 이후 20년만에 인천 연고 학교가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게 된다.

인천 지역팀의 마지막 8강 진출 티켓은 동산고에게 돌아갔다. 인천고와 제물포고가 29일 나란히 8강에 오르면서 관심은 30일 열린 동산고와 포철공고의 경기에 집중됐다.

동산고의 여유 있는 승리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대회 10번째 승부치기가 펼쳐진 명승부였다.

동산고는 1회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렇지만 포철공고는 2, 3회말 공격에서 1점씩을 얻어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역전을 허용한 동산고는 4회초 공격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적시타 2개와 상대수비의 에러를 묶어 순식간에 5점을 뽑아낸 것.

하지만 포철공고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2-6으로 뒤진 4회 김대륙의 내야땅볼로 1점을 만회한 포철공고는 5회에도 박철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 4-6까지 따라붙었다. 포철공고는 6회 다시 1점을 내줘 패배 위기에 몰리는 듯했으나 7회말 이승호의 2타점 적시타와 상대투수의 와일드피치로 3득점,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두 팀의 운명은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엇갈렸다. 동산고는 10회초 공격에서 전준영의 내야땅볼과 최지만, 이경태의 적시타로 3점을 뽑았다. 반면 포철공고는 10회말 반격에서 무득점에 그쳐 3시간30분이 넘는 혈투는 동산고의 10-7 승리로 마무리됐다.

동산고 1번타자 강병의는 3안타를 때려내며 공격을 주도했고, 미국 메이저리그팀 시애틀 매리너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한 최지만도 2안타 1타점으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포철공고는 7회 1사 1-3루, 8회 1사 만루, 9회 1사 1-3루의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데 이어 10회말에도 1사 만루 찬스에서 득점에 실패, 16강에서 아쉬운 눈물을 흘렸다.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지만 이승호는 6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해 대회 최다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4안타는 이번 대회 두번째. 천안북일고 홍성갑이 4안타를 때려낸 바 있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청주고, 중앙고, 경남고가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이로써 이번 대회 8강 대진은 인천고-충암고, 중앙고-청주고, 동산고-경남고, 제물포고-북일고의 대결로 결정됐다. 8강전 4경기는 31일 열린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유영주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박형주 대학생 인턴기자

[화보] 치열한 공방전! 동산고vs포철공고

[제63회 황금사자기 특집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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