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 최종현 또 12K 괴력투 ‘강원도의 힘’

  • 입력 2009년 3월 26일 08시 19분


>강릉고, 원주고 꺾고 16강 진출-신일·천안북일도 나란히 합류

21일 유신고전 7.1이닝 무실점 12K, 25일 원주고전 7.1이닝 무실점 12K.

강릉고 투수 최종현(3학년)의 성적이다. 2게임 연속 7.1이닝씩 던졌고, 묘하게 매 게임 무실점에, 똑같이 탈삼진 12개를 잡았다.

2년 전 청룡기 준우승을 차지, 오랜만에 전국 무대에서 ‘강원도의 힘’을 보여줬던 강릉고가 ‘신화 재현’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심에는 최종현이 버티고 있다.

강릉고는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원주고전에서 7.1이닝 1안타 1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최종현을 앞세워 7-0, 8회 콜드게임 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단연 최종현이 돋보였다. 선발로 나선 강하늘이 초반 난조를 보여 1회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그는 염진우를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 급한 불을 끈 뒤 2회부터 5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주무기인 예리한 슬라이더의 힘을 맘껏 발휘하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그가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자 타선은 5회 2점을 뽑은 뒤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 8회말 윤승환의 중전적시타로 콜드게임을 완성했다.

최종현이 2경기 14.2이닝 동안 허용한 안타는 단 3개뿐. 유신고전에선 4사구 8개를 허용,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원주고전에선 4사구 없이 특유의 안정된 제구력까지 보여줬다.

왼손잡이인 그는 “기회가 닿는다면 한화에 입단, 류현진 선배 같은 훌륭한 투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강릉고는 그동안 전국 무대에서 변방에 머물다가 함학수 감독 부임 이후 2년 전 청룡기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고, 올해 전력도 4강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일고는 효천고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8-2, 역전승을 거두고 16강 티켓을 차지했다.

효천고는 7회 2-2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10회초 먼저 6점을 내주고 곧 이은 무사 1·2루 승부치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

천안북일고는 성남고를 4-1로 따돌려 역시 16강에 올랐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사진=원대연 동아일보 기자 yeon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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