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WBC SK선수들 당장 달려와”

  • 입력 2009년 3월 26일 08시 02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중 SK 김성근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시범경기 첫 승을 축하한 적이 있다.

그러자 김 감독은 “기뻐서 어쩔 줄 모르겠다”고 냉소적으로 반응했다. 최근엔 “이기고 싶어도 못 이기겠다”란 말까지 했다.

WBC에 주력 선수들이 6명이나 차출된 데다가 광주에서 첫 시범경기를 치르러 원정 갔다가 탈이나 전염성 장염이 선수단에 돌고 있다.

모창민이 처음에 걸렸는데 퍼져서 입원까지 한 선수도 나왔고, 지금도 박재상 채병용 안경현 등 주력선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이에 김 감독은 25일 히어로즈전을 앞두곤 “부산 갈 멤버가 없다”란 명분을 들어 이날 자정 무렵에나 귀국하는 WBC SK 선수 전원을 원정에 부를 방침을 밝혔다.

김 감독을 잘 아는 포수 박경완은 미국에서 “귀국 즉시 합류”를 선언했지만 나머지 선수들까지도 이 ‘고난의 행군’에 동참하게 됐다.

김 감독이 부르는 또 하나의 속내는 제2의 지바롯데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일본 지바롯데 코디네이터 출신인 김 감독은 일본의 2006년 WBC 우승 후 대거 팀에 복귀한 선수들이 어떻게 망가졌는지를 눈으로 보고 경각심을 키워온 것이다.

김 감독은 “마치 시즌 끝내고 온 선수들 같더라. 그런 이미지를 바꿔야 된다. 시범경기부터 타 팀의 전력을 눈으로라도 확인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WBC 대표팀이 청와대 예방이 잡혀 있어 예정대로 26일 합류는 쉽지 않겠지만 김 감독은 “해운대라도 뛰게 하겠다”라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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