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봉’… 기적을 던져라!

  • 입력 2009년 3월 24일 07시 52분


오늘 한·일 5차대전 의사 봉중근 vs 일본특급 이와쿠마 선발빅뱅

‘의사’ 봉중근(29)이냐, ‘일본의 자랑’ 이와쿠마(28)냐.

한국과 일본의 ‘5차 대전’으로 성사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승부의 키는 선취점이다.

선취점 향배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 상대전적 2승2패를 거둔 한국과 일본의 ‘마지막 자존심 싸움’이 결정될 전망이다. 선취점이 중요하다고 볼 때, 승부는 양 팀 선발 투수의 명암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한국 선발은 이미 두 차례 일본전에서 선발 등판, 각각 5.1이닝씩 던져 두 번 모두 승리 투수가 된 ‘의사’ 봉중근이다.

그는 이번 WBC를 통해 새로운 ‘일본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한 때 빅리그를 누볐던 경험과 한국 복귀 후 한층 업그레이드된 실력으로 무장했고, 남다른 승부 근성까지 갖췄다.

봉중근은 이와쿠마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던 9일 등판에선 묵직한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주무기로 19타자를 맞아 4사구 없이 단 3안타, 2삼진,무실점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일본전 두 번째 등판이었던 19일엔 첫 등판보다 체인지업 비중이 늘어 똑같이 3안타로 막았지만 4사구가 4개나 나왔다.

일본 타자들도 이젠 봉중근의 볼이 어느 정도 눈에 익은 상황이라, 배터리를 이룰 박경완과 새로운 볼 배합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일본도 이젠 넋 놓고 당하지 않음을 주의해야 한다. 양상문 대표팀 코치는 “중근이의 컨디션이 변함없이 최고조에 있다”면서 “상대가 상대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던져줄 것으로 기대한다. 충분히 이번에도 제 몫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일본 선발 이와쿠마 히사시는 지난해 사와무라상을 받았던 투수다. 흔들림없는 제구력과 150km를 넘나드는 직구, 다양한 변화구를 갖고 있다.

9일 한국전에서 5.1이닝 1실점으로 패전 멍에를 안았지만 2안타 3볼넷으로 호투했다. 삼진도 5개나 잡았다.

한국으로선 톱타자 기용이 유력한 이용규와 3번 김현수, 5번 기용이 가능한 추신수 등 왼손 타자들이 공격의 활로를 뚫어줘야 한다. 결승전은 내일이 없는 그야말로 총력전으로 펼쳐진다.

한국, 일본 모두 빼어난 불펜을 갖고 있어 박빙의 승부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윤석민 외에 엔트리에 들어있는 12명 투수 모두 등판 가능하다. 좌완 류현진과 오른손 승리조인 정현욱, 정대현, 오승환에 임창용 등 이미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일본은 미국전에서 불펜 등판했던 또 다른 에이스 다르빗슈 유까지 등판 대기한다. 결승전이 의외로 쉽게 승부가 갈린다면, 그건 선발 투수의 명암에 따를 가능성이 크다.

한국으로선 ‘의사 봉중근’의 역할이 그래서 더 중요하다. 봉중근의 어깨에 한국 야구 자존심이 걸려 있다.

LA | 이재국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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