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회 연속 WBC 4강 진출…봉중근, 日 또 잡았다

  • 입력 2009년 3월 18일 15시 33분


‘3월의 전설’은 계속됐다. 야구의 본고장 미국의 마운드에 다시 한 번 태극기가 꽂혔다.

‘무적함대’ 한국야구대표팀이 ‘4강신화’를 창조했다. 한국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 본선라운드 1조 승자전에서 일본을 4-1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본선라운드 전적 2승0패를 기록, 1조에서 가장 먼저 4강고지를 밟았다. 2회 연속 4강 진출. 한국은 지난 1회 대회에서도 ‘이종범-박찬호-이승엽’ 3인방을 앞세워 4강에 오른 바 있다. 한국은 베네수엘라와 미국에 이어 세번째 4강 진출팀이 됐다.

한국은 20일 일본-쿠바전의 승자와 1조 1,2위 결정전을 갖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22일, 패하면 23일 4강 토너먼트를 치르게 된다.

1승을 추가한 한국은 WBC 최고승률과 최다승 기록도 이어갔다. 한국은 WBC에서 통산 11승 2패 승률 0.818를 기록해 참가국중 최고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라운드 결승전에서 일본을 1-0으로 물리쳤던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일본을 또다시 격파, 아시아최강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한국은 WBC에서만 일본에 4승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봉중근(한국)과 다르빗슈 유(일본)가 선발 대결한 이날 경기는 한국의 리드 속에 진행됐다. 한국은 1회말 공격에서 상대수비의 에러와 이진영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뽑는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3-0.

3점을 선취한 한국은 9회까지 단 한 차례도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승리방정식’인 철벽마운드를 앞세워 리드를 끝까지 지켜낸 것. 5회초 이치로에게 타점을 내줘 1점을 실점했지만 봉중근-윤석민-김광현-임창용이 이어 던진 투수진이 일본의 타선을 추가실점 없이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2회부터 타선이 침묵한 한국은 8회말 이범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더해 결국 4-1, 3점차 승리를 거뒀다.

한국을 승리로 이끈 주역은 선발 봉중근. 아시아라운드 결승에서 일본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던 봉중근은 이날 경기에서도 5.1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호투, 일본전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봉중근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두 차례 등판해 2승 0패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다. 새로운 ‘일본킬러’ 봉중근은 1번타자 이치로를 모두 범타로 처리해 일본의 자존심 또다시 무너뜨렸다.

6회부터 가동된 불펜투수들도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짓는 강력함을 자랑했다. 한국의 불펜진은 최근 3경기(일본-멕시코-일본)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타석에서는 이진영이 빛났다. 일본만 만나면 ‘특별한 남자’로 변신하는 이진영은 1회말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번 대회에서 ‘족집게 용병술’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김인식 감독도 절묘한 투수교체와 이용규의 1번타자 기용으로 2회 연속 4강에 진출한 세계 유일의 감독이 됐다.

일본은 6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이치로가 부진한데다 한국 내야진의 물샐 틈 없는 견고에 수비에 막혀 눈물을 흘렸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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