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투저’ 공격야구로 승부 가른다

  • 입력 2009년 3월 17일 02시 57분


고교야구의 시즌 개막을 알리는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19일부터 4월 3일까지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다. 올해 대회에는 51개 팀이 참가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고교야구의 시즌 개막을 알리는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19일부터 4월 3일까지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다. 올해 대회에는 51개 팀이 참가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51개팀 16일간 열전

광주일고 등 왕중왕 도전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개막해 4월 3일까지 16일간 열전에 들어간다.

51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전국 규모의 고교야구 시즌 개막 대회여서 지난해와 달라진 각 팀 전력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다.

지난해 우승팀 광주일고와 충암고 등이 4강으로 꼽히지만 만만치 않은 전력의 다크호스가 많아 금빛 찬란한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으려는 각 팀의 접전이 예상된다.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은 대회 통산 5번째이자 2연패에 도전하는 광주일고를 가장 먼저 4강 후보로 꼽았다.

광주일고는 지난해 최우수선수 정성철(KIA)이 졸업해 마운드 무게는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선수들의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고 짜임새 있는 수비를 갖췄다는 평가다.

타선은 2월 부산에서 열린 천우스포츠배 우수고교 초청대회서 홈런 4방을 날린 거포 강백산이 버티고 있다.

2004년 이후 5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덕수고는 지난해 준우승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덕수고는 공격, 수비, 주루가 안정적이고 투수진이 좋은 팀. 최고 시속 145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2학년 우완 투수 김진영은 이번 대회 참가 투수 중 최고의 파워 피처로 꼽힌다.

LG 강상수 스카우트는 “김진영과 시속 140km대의 직구를 던지는 한승혁, 이영준이 번갈아 던지면 상대 팀이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암고는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난 팀으로 꼽힌다. 톱타자 문찬종은 방망이가 좋고 발이 빠른 찬스 메이커. 1학년 때부터 전국대회 주전으로 뛴 3번 타자 구황(3학년)은 경험이 많아 경기 흐름을 잘 읽고 기회에 강하다.

전통의 야구 명문 경남고는 지난해에 비해 전력이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지만 투타와 수비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갖췄다.

3학년 홍재영은 184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시속 140km대의 직구가 주무기이고 변화구도 수준급이다.

롯데 조성우 스카우트는 “경남고는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좋아 어느 팀을 만나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4강 후보들을 위협할 팀으로는 미국과 일본 스카우트들이 관심을 보이는 초고교급 포수 신진호가 버티고 있는 화순고를 포함해 상원고, 진흥고, 천안북일고 등이 있다. 신진호는 키 185cm, 몸무게 86kg의 당당한 체격에 투수 리드와 강한 어깨를 갖췄고 타격도 좋다.

스카우트들은 이번 대회가 타고투저의 공격 야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 이복근 스카우트는 “올해 고교 팀들은 전반적으로 타력이 나아 보인다”며 “투수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수비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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