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조가 권하는 즐거운 레이스

  • 입력 2009년 3월 14일 02시 58분


옆사람 의식하지 말고 20% 여유갖고 레이스

2009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0회 동아마라톤대회 코스는 최대 표고차가 24m로 평지에 가깝다. 1km 지점(해발 35.3m)에서 23km 지점(해발 11.4m)까지 완만한 내리막으로 이뤄져 있다. 마라토너들이 달리기 아주 좋은 코스다.

○ 옷 따뜻하게, 워밍업 충분히

비가 온 뒤여서 경기 당일은 날씨가 쌀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옷을 따뜻하게 입고 워밍업을 충분히 해야 즐거운 레이스를 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함께 출발해 분위기에 휩쓸려 페이스가 빨라질 수 있다. 엘리트 선수들도 오버페이스하는 경우가 많다.

절대 남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치자. 항상 30km 이후를 생각하라. 초보자는 평소보다 20%, 고수들도 10%의 여유를 가지고 달려야 즐겁게 달릴 수 있다. 그래야 기록도 단축할 수 있다. 오버페이스하면 30km 이후는 지옥처럼 느껴질 수 있다.

레이스 초반에는 음료수대를 지날 때마다 약간 목을 축일 정도로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물 스펀지로 땀이 나는 목과 얼굴을 닦으며 기분을 새롭게 해주는 것도 좋다.

○ 자신의 몸에 맞는 레이스 전략이 필수

자기 몸은 자신이 제일 잘 안다. 그동안 훈련해온 과정과 당일 컨디션에 맞춰 레이스를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마라톤 레이스는 3등분(초·중·후반), 4등분(매 10km), 8등분(매 5km)으로 나눠 전략을 짤 수 있다. 목표 기록에 따른 페이스에 맞춰 차근차근 결승선으로 다가가는 레이스를 펼치자. 훈련을 제대로 한 마스터스라면 목표 기록에 맞춰 레이스를 해도 큰 문제가 없다. 서울국제마라톤 코스는 평탄하기 때문에 훈련 때보다 수월하게 달릴 수 있다. 다만 기록을 더 단축하겠다고 오버페이스하는 것은 금물이다.

초보자나 훈련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평소보다 목표 시간대를 낮게 잡는 게 좋다. 대회조직위에서 마련한 페이스메이커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달리면 훨씬 즐거운 마라톤이 될 것이다.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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