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골프]무겁고 강한 샤프트 고집 땐 되레 비거리 감소

  • 입력 2009년 3월 14일 02시 58분


‘미소 천사’ 신지애의 깔끔한 아이언 샷 모습. 신지애는 체력 안배를 위해 스틸 샤프트 대신 가벼운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사용하고 있다. 샤프트는 무겁고 강한 것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게 거리를 내는 데 도움이 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미소 천사’ 신지애의 깔끔한 아이언 샷 모습. 신지애는 체력 안배를 위해 스틸 샤프트 대신 가벼운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사용하고 있다. 샤프트는 무겁고 강한 것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게 거리를 내는 데 도움이 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체형과 안맞으면 부상 위험

아마골퍼들 ‘R플렉스’ 적당

“거리가 제법 늘었는데…. 겨우내 칼 많이 갈았나 봐.”

“샤프트에 투자 좀 했지, 허허.”

새봄을 맞은 필드에서는 모처럼 만난 동반자끼리 이런 대화를 나눌지도 모를 일이다. 과연 샤프트 교체만으로 비거리를 늘릴 수 있을까.

흔히 남성 골퍼 사이에는 무겁고 강한 샤프트를 고집하는 이를 자주 본다.

샤프트 전문 업체인 MFS 매트릭스 전재홍 사장은 “한 고객의 스윙을 분석한 결과 R(레귤러) 플렉스의 샤프트가 적합했다. 그런데도 무조건 S(스티프)만을 요구해 난감했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R 샤프트에 S 스티커만 붙여서 클럽을 제작해 줬더니 나중에 너무 잘 맞는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자신과 어울리는 옷을 입어야 맵시가 나듯 샤프트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용품업체 PRGR의 분석에 따르면 비거리는 볼의 초속(68%), 타구각(19%), 스핀양(13%)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비거리에 가장 중요한 볼의 초속은 헤드 스피드가 좌우하는데 근력 운동과 함께 적합한 샤프트만 골라도 쉽게 늘릴 수 있다. 헤드 스피드는 임팩트 직전 10cm에서 임팩트까지의 속도를 말하며 보통 아마추어 골퍼는 초당 40m 전후로 R 플렉스에 해당된다.

자신의 헤드 스피드보다 강한 스펙의 샤프트를 사용하면 헤드 스피드는 초당 1∼2m가 줄어들어 비거리는 오히려 최대 11야드까지 줄어든다.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신지애는 프로에 입문한 3년 전부터 스틸 샤프트 대신 가벼운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사용하고 있다. 대회 수가 많다 보니 체력 안배를 위해서였다. 신지애가 사용하는 샤프트는 80g대의 경량 스틸 샤프트보다 무게는 26g 정도 가볍지만 샤프트 강도를 말하는 진동수(CPM), 토크는 비슷해 거리 손실이 없다.

던롭은 한일 양국 골퍼 1000명의 스윙 타입을 분석한 결과 한국 골퍼가 일본 골퍼보다 평균 헤드 스피드가 초당 1∼2m 빠르다는 결론을 얻어 한국 전용 샤프트를 장착한 제품까지 출시하고 있다.

자신의 신체조건과 맞지 않은 강한 샤프트를 사용하면 스코어가 나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 부상으로 연결될 우려도 있다.

다이와 공식 수입업체 마스터스통상의 허지윤 마케팅 팀장은 “헤드 스피드 증가에 도움이 되는 샤프트 복원력이 좋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무겁고 강한 샤프트만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같은 플렉스라고 해도 클럽 메이커에 따라 강도는 다르다. 같은 레귤러 샤프트인데도 노년층에게 인기가 좋은 클럽은 40g대 후반이지만 젊은 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는 50g대 후반이다.

클럽을 선택할 때는 시타를 해보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당한 샤프트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