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벽 절감한 한국스노보드

  • 입력 2009년 3월 6일 02시 59분


미국의 채스 걸디먼드가 일본 후쿠시마 알츠반다이 스키리조트에서 1일 폐막한 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 오픈 하프파이프 결승전에서 공중을 3바퀴 반 도는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사진작가 김우일 씨
미국의 채스 걸디먼드가 일본 후쿠시마 알츠반다이 스키리조트에서 1일 폐막한 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 오픈 하프파이프 결승전에서 공중을 3바퀴 반 도는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사진작가 김우일 씨
세계의 벽은 까마득히 높았다. 쫓는 중국과 선두 일본 사이에서 한국은 설 자리가 없었다.

일본 후쿠시마 알츠반다이 스키리조트에서 1일 막을 내린 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오픈. 한국은 출전 선수 전원이 컷오프 탈락하며 세계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스노보드대회 중 상금 최고액(10만 달러)이 걸린 이 대회에 한국은 권대원 이용호 한진배 이광기 김수영 등 남녀 5명의 대표 선수를 파견했으나 이들은 예선 1회전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일본은 하프파이프 남녀부에서 각각 3위를 차지했다. 동계 유니버시아드를 통해 스노보드에 눈을 뜬 중국은 하프파이프 여자부에서 쑨즈펑이 2위에 오르며 아시아 최강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세계 1위 채스 걸디먼드(미국)는 엄청난 높이의 점프력과 화려한 공중 연기를 앞세워 남자부 파크스타일과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석권하며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여자부에선 미국의 샤넬 슬래딕스(파크스타일), 켈리 클라크(하프파이프)가 정상에 올랐다. 골반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이다 처음 출전한 미국의 제이미 앤더슨은 여자부 파크스타일 2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으로 컴백했다.

이번 대회가 열린 알츠반다이 스키장은 ‘일본 스노보드의 메카’로 불리는 곳. 1994년부터 이곳에서 열린 일본 오픈은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 오픈으로 격상됐다.

아직도 ‘스노보드 금지’ 팻말이 붙은 스키장이 있을 만큼 보수적인 일본에서 스노보드에 대해 가장 개방적인 정책을 펴고 있는 알츠반다이는 하프파이프, 키커(점프대), 레일 등 프리스타일러들을 위한 시설이 일본에서는 물론이고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스키장으로 꼽힌다.

알츠반다이에서는 5일부터 세계 프리스타일 스키대회도 열리고 있다.

후쿠시마=송철웅 통신원 익스트림스포츠 칼럼니스트

blog.naver.com/timber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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