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 골프 부상 원인과 예방법] 들쑥날쑥한 스윙… “악! 어깨가”

  • 입력 2009년 3월 5일 08시 04분


제법 봄기운이 느껴지면서 주말 골퍼들의 마음은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언제 첫 라운드를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겨우내 묵혀두었던 클럽을 꺼내 연습장을 찾는다. 하지만 바로 이 때가 부상 위험이 가장 높다. 몸은 아직 봄이 아닌데 의욕만 앞세워 무리하게 스윙을 하다가 자칫 부상을 당하면 한 시즌을 접어야 하는 불상사가 따른다.

겨울 동안 사용하지 않던 관절과 근육을 충분한 워밍업 없이 무리하게 사용하면 쉽게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어깨, 허리, 무릎은 부상 위험이 높다. 각 부위별 부상 원인과 예방법, 그리고 골프 상해를 피하는 노하우를 알아보자.

○초보자들 잘못된 스윙습관, 어깨 부상과 직결

어깨는 360도로 회전이 가능해 우리 신체 중 운동범위가 가장 넓다.

하지만 그만큼 무리하게 움직여 부상도 잦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프로와는 달리 스윙 동작이 일정하지 않고, 큰 근육을 사용해 부드럽게 스윙하기보다는 과도하게 힘을 사용해 어깨의 힘줄이 끊어지는 회전근개 파열이 흔하게 나타난다.

어깨를 들고, 돌리는 4개의 힘줄이 반복적인 충격이나 마모에 의해 늘어지거나 찢어지면서 만성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시니어 골퍼들의 경우 흔히 운동 후 어깨가 아프고 굳으면 ‘오십견’으로 여기기 쉽지만 대부분은 회전근개 파열이 원인이다.

어깨손상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수다. 라운드 전 반드시 10∼15분간 스트레칭을 하고, 스윙 연습은 1시간 이내 하는 것이 좋다.

초보자의 경우 잘못된 스윙 동작에 몸이 적응해 어깨에 과도한 긴장을 반복적으로 가해 부상을 입을 수 어깨너머로 골프를 시작하기 보다는 반드시 티칭 프로를 통해 올바른 스윙을 배워야 한다.

○팔꿈치 엘보도 흔한 부상

어깨부상과 함께 많이 나타나는 부상은 팔꿈치 부상이다.

스윙을 할 때 팔목을 지나치게 꺾거나 팔꿈치에 과도하게 힘을 넣거나, 뒤땅을 자주 때리면 팔꿈치가 아프고 시큰거리게 된다.

팔꿈치 엘보는 팔꿈치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통증의 원인이기 때문에 운동을 중단하고 회복될 때까지 팔꿈치를 최대한 움직이지 않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초기에는 간단한 물리치료만으로 호전되지만 반복되면 수술까지 필요하므로, 실력 이상의 무리한 스윙은 삼가야 한다.

○준비운동 없는 스윙, 허리부상으로 이어져

골프 스윙 시 가장 부상이 많은 곳이 허리다.

골프 스윙의 기본은 하체를 중심으로 척추를 꼬았다가 푸는 힘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서 있을 때 척추에 가는 부담이 100이라면 스윙 시 부담은 무려 220이다.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중년 골퍼는 관절의 탄력이 떨어지고 디스크와 근력이 약해져 부상을 당하기 더 쉽다. 임팩트 순간이나 폴로스로우 단계에서 요통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허리를 많이 비틀어야 장타가 난다고 생각해 의식적으로 허리를 많이 돌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거리는 허리 동작뿐만이 아니라 상체와 하체의 유기적인 조화와 리듬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다. 체격조건에 맞는 스윙 폼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스윙이 지나치게 크고 경직되면 척추에 큰 부담을 준다.

허리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백 스윙 크기는 줄이고 몸 전체를 사용한 바디턴 스윙을 하는 것이 좋다.

○서서히 진행되는 무릎부상

타이거 우즈가 무릎 부상에서 복귀하는 데는 무려 253일이 걸렸다. 골프 황제도 피해가지 못했던 것이 무릎 부상이다.

무릎은 대부분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오랜 기간에 걸쳐 손상된다는데 문제가 있다. 무릎은 서 있을 때 체중의 2배 정도가 실린다. 오른손잡이 골퍼의 경우, 스윙 동작을 지지하는 왼쪽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은 이보다 몇 배나 크다.

근력이 약한 여성 골퍼들은 약한 관절에 갑자기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 50세 이상의 여성들 80%가 관절염 환자라는 통계가 있다. 여성 시니어 골퍼들은 무리한 연습을 삼가고, 라운드 전 반드시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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