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통해 한계극복 자신감 키우죠”

  • 입력 2009년 3월 5일 02시 58분


‘한마음으로 경제위기 극복에 나선다.’ 15일 오전 8시 서울 광화문에서 출발하는 200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0회 동아마라톤대회에 참가할 한화그룹 임직원들이 잠실주경기장 주변을 달리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화그룹
‘한마음으로 경제위기 극복에 나선다.’ 15일 오전 8시 서울 광화문에서 출발하는 200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0회 동아마라톤대회에 참가할 한화그룹 임직원들이 잠실주경기장 주변을 달리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화그룹
한화 63시티 파빌리온 뷔페의 부조리장 오상효 씨(39)는 아마추어 마라톤계에서는 유명인사다.

그는 2001년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위를 70%나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위해 천천히 걷기 운동부터 시작한 그는 2002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달기기에 나섰고 결국 2006년 2시간40분대의 마라톤 풀코스 완주 감격까지 맛봤다.

“달리면 달릴수록 온몸에 생기가 돌며 힘이 났어요.”

그는 수술 후 5년 만인 2006년 병원에서 더는 암세포의 전이가 없다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 마라톤으로 새 생명을 얻은 것이다.

그는 15일 오전 8시 서울 광화문에서 출발하는 200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0회 동아마라톤대회에도 참가한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다. 회사 동료들이 함께한다. 한화그룹은 이번 서울국제마라톤에 국내 대기업 가운데 최다인 임직원 70명을 출전시킨다.

한화그룹은 1월 세계 경제위기 속에 전사적인 생존전략을 세웠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앞으로 3년 안에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자는 역발상의 목표를 세운 것. 프로젝트 명은 ‘위대한 도전(Great Challenge)’이다.

도전 정신의 결정체를 마라톤으로 삼았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극한의 노력이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마라톤 정신과 비슷하다고 판단해서다.

한화그룹은 사내 통신망을 통해 참가자를 모았고, 풀코스 5번 이상 완주자 70명으로 구성된 ‘GREAT CHALLENGE’팀을 결성했다.

한화그룹은 서울국제마라톤 출발 장소인 광화문에 ‘Challenger Wall(도전자의 벽)’이라는 대형 입간판을 설치한다. 시민이 마라톤에 나서기 전 각자의 도전 과제를 입간판에 적어 마라톤의 도전 정신을 공유하자는 생각에서다.

한화그룹 강호균 마라톤팀 간사 및 홍보팀 부장(45)은 “올해는 팀 전원이 서브-포(4시간 이내 완주)에 성공하고 2011년까지 전원 3시간 이내 기록을 달성하겠다. 마라톤을 통해 한계를 극복하는 자신감을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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