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애프터] 이병국 코치 “부상에 접은 현역…부활 꿈 동감”

  • 입력 2009년 2월 25일 08시 10분


이병국(29) 코치는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야구선수로 활약했다. 186cm의 건장한 체격은 지금도 현역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촉망받는 1루수였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대학교 3학년 때 어깨수술. 그리고 재활. 선수생활의 전망은 점점 불투명해졌지만 체계적인 재활트레이닝 공부에 대한 욕구는 또렷해졌다.

결국 배트 대신 책을 잡았고, 경희대 대학원에서 스포츠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0년 이상 운동만 한 이 코치가 전문지식을 쌓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선수출신’이라는 점이 재활코치로서 가장 큰 장점이다. 몸이 어느 정도 만들어졌다고 판단하면, 직접 선수들과 타격 및 수비, 투구 훈련을 한다. 재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답답한 마음도 누구보다 더 잘 안다. 이승호와 엄정욱에게는 편지로 마음을 터놓기도 했다. 그래서 조웅천, 정경배 등 이 코치 보다 나이 많은 선수들도 이 코치를 잘 따른다.

김강민은 “이 코치님이 손을 대면 누구든 금방 낫는다”고 했다. ‘미다스의 손’의 비결은 선수들과의 대화. 이 코치는 젊은 선수들의 구체적인 이성교제 상황까지 파악할 정도로 세심하다. 조웅천은 “지난 2년간 재활군에서 올라간 선수들이 한 몫을 하지 않았냐”면서 “이 코치님이야 말로 SK 한국시리즈 2연패의 숨은 공신”이라고 치켜세웠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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