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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2월 24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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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훈련이 한창인 23일(한국시간) 하와이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 일본인 한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을 요미우리 스카우트라고 소개한 니시야마 가즈타카씨다. 그는 “특정 선수를 관찰하러 온 것은 아니다. 한국대표팀의 훈련을 보고 싶어 온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본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그는 하라 다쓰노리 일본대표팀 감독이 직접 파견한 전력분석요원이다.
소식을 들은 김인식 감독은 “사진은 찍지 말고 지켜보기만 하라”며 일단 허락했다. 그러나 동시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 일본전 선발로 유력한 김광현(SK)의 연습경기 투구이닝을 조절한 것이다. 당초 3이닝을 던지려던 김광현은 4회 1이닝 동안 공 8개만 뿌리고 내려왔다. 양상문 투수코치는 “김광현을 궁금해할 텐데 일부러 보여줄 필요는 없었다”고 했다. 김 감독도 “일부러 직구와 슬라이더만 던지게 했다”고 말했다.
니시야마씨는 경기 전 “김광현 정도면 일본에서도 당장 두 자리 승수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또 고영민(두산)을 주목할 선수로 꼽기도 했다. 이미 일본 내에 차려진 국내 구단 캠프를 시찰한 후였기 때문이다. 결전을 앞둔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달가울 리 없다. 양 코치는 “앞으로는 연습경기에 등판할 투수를 미리 발표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한화를 7-4로 꺾었다. 선발등판한 류현진(한화)이 3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진영(LG)과 정근우(SK)가 2안타씩을 터뜨렸다.
하와이|배영은 기자 yeb@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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