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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2월 16일 0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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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코치 “전세기 타고싶어?…8강 가자”
류 코치는 김인식 감독을 제외하면 3년 전 1회 대회에 참가한 유일한 코치다. 출발 전 어딘지 경직된 다른 코치들을 향해 그는 넉살로 분위기를 띄웠다. “WBC 8강에 오르면 미국 갈 때와 올 때, 전세기 퍼스트 클래스가 지급된다. 내 인생에서 다시 탈 수 있을까 싶은 대우를 받았다. 그 비행기를 꼭 다시 타 보자”고 독려, 코치들의 동기를 자극했다. 이진영은 “김 감독님이 1회 대회 때 (우익수 수비 실력에 대한) 기억이 있을 테니 써 주실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박진만, 떠나는 대표팀의 유일한 ‘그늘’
어깨 통증을 호소한 박진만(삼성)은 가장 늦게 나타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짧은 인터뷰”를 부탁할 정도로 몸과 마음이 모두 피로한 안색이었다. 박진만은 “오키나와가 따뜻해서 좋아지지 않을까 했는데 훈련이 안 됐다. 캐치볼도 못했고, 배팅은 하프 배팅만 했다. 하와이는 더 따뜻하니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했지만 엔트리에 빠질 상황까지 염두엔 둔 듯했다. 이와 관련 류 코치는 “진만이가 ‘참가는 힘들 것 같다’는 언질을 줬다”고 말했다.
○4강? 우승? 첫 경기 대만부터 이기고
이승엽의 대안으로 기대 받는 이대호(롯데)와 1회 대회 4강 멤버인 봉중근(LG)은 “첫 경기(대만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많이 하겠다”, “일본보단 대만이 쉽지 않겠나?”라고 언급, 대만전 승리가 우선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대만을 꺾고 8강 티켓을 따내야 “미국을 또 한번 꺾고 4강 진출(봉중근)”, “젊음의 패기로 우승(이대호)”까지 노려서 세계야구를 또 한번 놀라게 만들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공유하고 있었다.
인천국제공항|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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