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잘날 없는 야구협… 파행인사 이어 직원들 집단반발

  • 입력 2009년 2월 12일 08시 20분


대한야구협회가 강승규 신임 회장 취임 이후 끊임 없이 잡음에 휩싸여 있다.

대한야구협회가 최근 파행인사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협회 사무처 직원들이 강 회장을 향해 인사과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기발령 중인 이상현 전 사무처장 등 협회 직원 8명은 자신들의 서명을 담은 성명서를 11일 배포하고, 이번 인사에 대한 강 회장의 책임 있는 해명과 함께 시정을 촉구했다.

6일 단행한 인사가 여러 문제점을 나타내자 강 회장은 10일 대한체육회에서 결격 사유가 있다고 판단한 김지태 기획이사와 이웅길 국제이사 등 자신이 임명한 임원 2명을 면직했다.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격이지만 사무처 직원들은 이에 멈추지 않고 공개적으로 강 회장을 다시 압박했다.

먼저 총무·홍보이사이자 사무처장으로 겸임 발령한 윤정현씨가 협회 직원 정년 규정인 58세를 넘긴 만 61세인 점을 강조한 뒤 사무처장을 비상근으로 하겠다는 조치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협회 직원들은 또 이 전 사무처장에 대한 대기발령 사유도 명확히 밝히라고 요청했다.

선임 임원에 대한 면직 권한은 회장이 아닌 대의원총회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 결격 사유가 있었던 김지태, 이웅길 이사를 면직하는 과정에서도 절차상 문제점이 있었음을 지적했다.

강 회장은 이에 대해 “성명서가 나온 뒤 이 전 사무처장을 불러 ‘한국야구위원회(KBO) 집행부가 선임되면 KBO와의 관계 설정 후 (야구협회의) 2차 인사를 실시할 것이다.

너무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한 뒤 “다른 공식적인 대응은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사무처 직원들의 주장에 어느 정도 수긍하는 듯한 입장을 내비쳤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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