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다 태극전사…상암서 다시보자”

  • 입력 2009년 2월 12일 07시 58분


“그래도 잘 싸웠다.”

비록 승점 3점을 획득하진 못했지만 극적인 동점골로 적지에서 승리 못지 않은 값진 무승부를 거둔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그들은 ‘진정한 하나’였다.

태극전사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발끝 하나하나에 수많은 시선이 고정됐다. 세계 4강 신화 속에 전국을 붉은 물결로 물들였던 ‘2002년 대한민국의 월드컵신화’가 서울 한복판에서 또 한번 재현됐다.

아쉽게 승리의 기쁨으로 연결되진 못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태극 전사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과 하나은행 김정태 행장, 홍명보 축구협회 이사, 김태영 등은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지하 1층 호프집에서 TV를 통해 이란전을 시청하며 ‘붉은 악마’ 회원 300여명과 함께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월드컵대표팀 공식후원은행으로 이날 행사비를 지원한 김 행장은 경기 시작 전 인사말을 통해 “경제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한국 축구 대표팀이 승리의 기쁨을 선사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태극 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지난 5일 취임 이후, ‘앞으로 현장을 찾아 팬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고 밝혔던 조 회장은 “팬들과 함께 응원을 해 기쁘다. 이런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후반 12분, 선취골을 내주자 잠시 굳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던 조 회장은 박지성의 동점골이 터지자 옆에 있던 김 행장, 홍 이사 등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함께 하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조 회장의 마지막 말은 “4월 1일, 상암에서 다시 만나자”였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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