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협회 인사내분 속으로

  • 입력 2009년 2월 12일 02시 55분


사무처직원들 “집행부인사 해명-시정” 요구

강회장 “KBO 총재 선출 뒤 후속인사” 후퇴

대한야구협회가 내홍에 휩싸였다.

최근 취임한 강승규 회장의 집행부 인사와 관련해 사무처 직원들이 11일 해명과 시정을 요구한 것.

강 회장은 10일 대한체육회에서 결격 사유가 있다고 판단한 김지태 기획 이사와 이웅길 국제이사 등 2명을 면직 조치했다.

하지만 내부 반발은 계속됐다. 직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총무·홍보이사 겸 사무처장으로 발령 난 윤정현 씨가 협회 직원 정년(58세)을 넘긴 61세인 점을 재차 지적했다.

강 회장은 문제가 불거지자 사무처장직을 비상근 대행 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직원들은 “사무처장이 비상근으로 운영되는 체육 관련 가맹단체는 없다”고 비판했다.

윤 씨가 사무처장이 될 경우 체육회가 협회 사무처장 급여 보조금 명목으로 지급하는 3000만 원은 받을 수 없다. 직원들은 없어질지도 모르는 보조금을 어떻게 충당할지 밝히라고 강 회장에게 요구했다.

또 이상현 전 사무처장의 대기발령 조치도 인사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부당한 인사라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이날 오후 이 전 사무처장을 만나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선출된 뒤 후속 인사를 하겠다며 기존 사무처 직원들에 대한 신분 보장도 약속했다.

강 회장은 “야구 발전을 위해 회장직을 수락했을 뿐인데 뜻하지 않은 인사 문제가 불거져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 전 사무처장은 “강 회장이 문제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추후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한 만큼 일단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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