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강속구 선동열 같았다”

  • 입력 2009년 2월 9일 08시 20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간판스타인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35·시애틀 매리너스)가 투수 훈련을 하면서 147km의 강속구를 던져 일본 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언론들은 8일 일제히 전날 고베 스카이마크 스타디움에서 훈련 중인 이치로가 불펜피칭을 한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치로는 WBC에서 연장 13회부터 승부치기 제도가 시행된다는 사실을 접하고 투수가 부족한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자신이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뜻을 나타낸 바 있다.

고교 시절 투수로 뛰었던 이치로는 이날 주자가 있는 상황을 가정해 세트포지션으로만 56개의 공을 뿌렸으며 포크볼도 섞어 던졌다.

주자 견제를 위한 퀵 모션도 선보였다.

특히 이날 타석에 선 야나기사 유이치가 “마치 주니치 시절 선동열을 보는 것 같다”고 극찬해 눈길을 모았다.

야나기사는 96년 요미우리에서 데뷔해 오릭스를 거쳐 주니치에서 2006년 은퇴한 포수.

이치로의 공끝이 좋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삼성 선동열 감독을 빗댄 대목이 흥미롭다.

99년을 끝으로 은퇴한 선 감독이지만 일본 내에서는 여전히 전설적인 투수로 기억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재국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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