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5명중 1명 억대연봉… 첫 100명 넘을듯

  • 입력 2009년 2월 6일 02시 58분


‘억대 연봉’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로망이다. 실력을 인정받고 부와 명예를 쌓았다는 징표와 같다.

한화 류현진은 데뷔 첫해인 2006년 18승 6패 1세이브로 활약해 연봉이 2000만 원에서 이듬해 1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1982년 시작된 프로야구의 억대 연봉 선수가 올해 처음으로 100명을 돌파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5일 발표한 프로야구 선수 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94명이던 1억 원 이상 연봉 선수는 99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1억 원을 받은 롯데 강민호는 구단이 1억4000만 원을 제시했지만 “1000만 원을 더 달라”며 계약을 미뤘다. 억대 선수가 100명이 넘는 건 시간문제다.

올해 등록된 프로야구 국내 선수는 461명. 이 가운데 21.6%가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셈이다.

신인과 용병 선수를 제외한 평균연봉은 8417만 원으로 지난해 도시근로자 연평균 소득(4410만 원)의 두 배에 가깝다.

삼성 선수단의 평균연봉은 1억930만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SK(1억826만 원).

히어로즈는 평균연봉 최하위(6922만 원)에 머물렀지만 지난해(5600만 원)보다 무려 23.6%를 올리며 선수들의 기를 살렸다.

올해 연봉 1위는 롯데 손민한, 삼성 양준혁, 두산 김동주의 7억 원.

지난해에도 7억 원을 받았던 양준혁과 김동주는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손민한은 지난해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뒤 3억 원을 올려 받아 톱클래스에 올랐다.

2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룬 SK는 연봉 총액에서 54억1300만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LG(47억4900만 원)와 삼성(47억 원)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5개 팀은 30억 원대에 머물렀다.

프로 21년차인 한화 송진우는 43세로 프로야구 최장 선수와 최고령 선수 기록을 다시 썼다. 최연소(18세)인 삼성 새내기 정형식과는 25년 차.

선수 평균나이는 27.6세, 평균 키와 체중은 각각 182.4cm, 84.1kg을 기록했다.

최장신은 한화 새내기 박성호(197cm), 최단신은 KIA 김선빈(165cm)이다.

가장 무거운 선수는 두산 최준석(117kg)으로 최경량 김선빈(70kg) 등 10명에 비해 47kg이나 많이 나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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