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9년 2월 5일 02시 4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연택(73·사진)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이 차기 회장 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한국 스포츠의 수장을 뽑기 위한 선거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지난해 5월 중도 사퇴한 김정길 전 회장의 잔여 임기 9개월을 마치면 퇴임하겠다는 공약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 봉사를 한다는 마음으로 체육 선진화의 기틀을 마련한 것에 만족한다”며 “이제 체육계 뒤편에서 훈수를 두고 박수를 쳐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체육회는 19일 오전 11시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임기 4년의 차기 체육회장을 선출하는 대의원 총회를 연다. 14일 대의원 추천과 후보 등록을 마감한 뒤 15일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차기 회장은 대의원 총회에서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득표로 결정된다.
이 회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자천타천 체육회장 후보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박용성(69) 전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위원은 1995∼2007년 IJF 회장, 2002∼2007년 IOC 위원을 맡아 스포츠 외교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정행(66) 대한유도회 회장은 박 전 위원의 거취에 따라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하(64) 국제정구연맹 회장도 출마 채비를 갖췄다. 박 회장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한국 선수단 홍보대책위원장과 대한체육회 부회장,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부회장 등을 맡아 오랫동안 체육 행정에 참여했다.
부산 세계사회체육대회 집행위원장을 지낸 장주호(72) 전 KOC 부위원장과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장경우(67)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 회장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에서 체육회장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3일 기자단 간담회에서 “체육인들이 체육회장을 자율적으로 정하는 게 원칙”이라면서도 “정치권에서 출마하겠다면 말릴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