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스의 마리화나 흡입에 대해 사우스캐롤라이나 카운티 경찰당국은 “혐의가 인정될 경우 사법 처리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나 IOC는 2일 펠프스가 사과문을 발표하자 3일 이를 즉각 수용했다. 스피도, 오메가 등 주요 스폰서는 계약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4일에는 비자카드가 동참했다. 마치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듯하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알파인 스키 대표 보드 밀러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술을 마신 상태에서 경기에 나간 적이 있다”고 말한 것 하나로도 큰 파문을 일으켰다. 미국스키협회에서는 후원금을 내지 못하겠다고 했고, 일부 스폰서 계약이 취소됐다. 올림픽 정신을 훼손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밀러는 토리노 올림픽에서 노 메달에 그쳐 이래저래 망신만 당했다.
그러나 펠프스의 경우는 딴판이다. 펠프스는 2004년 19세 때 메릴랜드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적이 있다. 미국에서 흡연은 20세, 음주는 21세가 돼야 합법적으로 허용된다. 이번이 두 번째 대형사고인 셈이다.
만약 펠프스가 평범한 선수였다면 여론이 이처럼 호의적이었을까.
2007년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 현역 최고의 쿼터백으로 평가받았던 애틀랜타 팰컨스의 마이클 빅은 투견 혐의가 적발돼 철창신세를 지고 있다. 나이키, EA스포츠, 코카콜라 등 빅의 주요 스폰서는 광고 계약을 철회했고 그의 복귀는 불투명하다. 물론 빅은 줄곧 거짓말을 하다가 범죄 사실을 시인한 게 펠프스와 크게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