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새 총재 선출 급물살 타나

  • 입력 2009년 2월 4일 03시 01분


신재민차관 “관여 않겠다”… 유영구씨 재추대설 나와

“야구인이 원하는 인물을 뽑아라.”

지난해 12월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상우 총재가 중도 사퇴한 뒤 수장 없이 40여 일을 표류한 KBO의 새 총재 선출에 대한 가닥이 잡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신재민 차관은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KBO의 새 총재는 야구인 스스로 결정하면 된다. 정부는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 차관은 하일성 KBO 사무총장에게 전화해 이 같은 뜻을 전달하고 “새 총재 인선을 서둘러 달라”고 주문했다.

KBO는 9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어 새 총재 선출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KBO 이사 간담회에서 새 총재로 거론됐지만 엿새 만에 고사 의사를 밝혔던 유영구(62)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의 재추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유 이사장은 이후 정부에서 대한체육회장직을 제의받았지만 사양했을 정도로 야구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신 차관은 “당시 유 이사장이 추대됐을 때 삼성 김응룡 사장 등 일부 구단 사장은 반대했다. 또 너무 급박하게 일을 처리한 면이 있다”면서도 “8개 구단 사장이 다시 뜻을 모은다면 (유 이사장의 재추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 총장은 “8개 구단 사장단은 총재 후보를 아직 거론조차 하지 않은 상태”라며 “유 이사장은 한 번 고사한 만큼 재추대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한편 그동안 KBO 총재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종웅(56) 전 의원은 ‘교통정리’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부가 자율 추대를 결정한 상황에서 누가 프로야구의 수장을 맡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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