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수, 설날장사 3년연속 먹었다

  • 입력 2009년 1월 28일 02시 59분


설날대회 3연패에 성공한 윤정수가 가마에 올라 인증서와 상패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날대회 3연패에 성공한 윤정수가 가마에 올라 인증서와 상패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존’ 윤정수(24·수원시청)가 최강자임을 다시 입증했다. 돌아온 천하장사 선배들에게 왕좌 복귀가 쉽지 않을 것임을 알린 의미 있는 우승이었다.

윤정수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설날 통합장사대회 백호·청룡 통합장사 결정전에서 유승록(용인백옥쌀)을 3-0으로 눌렀다. 그는 8강전부터 한 판도 내주지 않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로써 윤정수는 2006년부터 설날 통합장사를 3년 연속 제패했다.

윤정수는 결승에서 첫 판을 밀어치기로 따낸 뒤 둘째, 셋째 판을 내리 경고승으로 이겼다.

유승록은 윤정수의 저돌적인 공격을 피하는 데 급급했다. 첫 판을 잃은 뒤에도 둘째 판과 셋째 판에서 경기장 밖으로 다리를 빼다가 경고를 받아 패배를 자초했다.

윤정수는 신세대 천하장사답게 여유가 넘쳤다. 첫 판이 끝난 뒤 왼쪽 다리에 쥐가 난 유승록을 주물러줘 관중들에게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윤정수는 밀어치기 외에 별다른 기술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긴장을 많이 해서 시원한 경기를 못 보여드렸다”고 말했다.

윤정수는 복귀전을 치른 선배 이태현과 김경수에 대해 “선배들이 몸을 제대로 만들면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라며 “그들에게 뒤지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모래판은 신구 천하장사의 대결로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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