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되고 라식 안되고…야수는 서러워

  • 입력 2009년 1월 20일 08시 00분


한화 내야수 송광민(26)은 동계훈련에 들어가기 전 “눈을 고치고 오라”는 유지훤 수석코치의 특명을 받았다. 어떻게든 김민재의 백업 유격수로 키워야 하는데 수비가 불안하기 짝이 없었던 탓이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고 송광민의 수비가 엉망이었던 사유는 눈에 있었다. 시력이 나빠서 수비시 위치 선정이나 순간판단 능력이 떨어졌던 것이다.

그러나 대전구장에 나타난 송광민은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 맨 얼굴로 나타났다. 요즘 유행하는 라식 수술을 받지도 않았다고 했다.

일반인들에겐 라식 효과가 그만이지만 순간반응만으로 140km대 강속구에 대응해야 되고, 조명탑 아래서 열리는 야간경기가 다반사인 야수들에겐 자칫 빛번짐 현상이 발생하면 민감할 수 있어서다. 실제 심정수(전 삼성)는 라섹 수술 후 일시적으로 타격 슬럼프에 빠진 적도 있었다. 이후 심정수는 특수 안경을 착용하고 제 실력을 찾았다. 때문에 송광민은 특수 콘택트 렌즈를 끼는 것으로 보완작업을 마쳤다.

그러나 야수(타자)들과 달리 투수들은 라식 수술에 적극적이다. 두산 임태훈은 올 겨울 라식 수술을 받고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두산 김경문 감독 역시 ‘투수는 라식 수술 적극 권유-야수는 금지’ 정책을 장려하고 있다. 야수들은 라식 수술을 받고 싶어도 못 받으니 이 역시 일종의 ‘직업병’이 아닐까.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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