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총재 역할 정치보다 어려웠다” 신상우 총재 공식 사퇴

  • 입력 2009년 1월 6일 03시 00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직 수행이 정치보다 어려웠다.”

7선 국회의원 출신인 신상우(72·사진) KBO 총재가 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KBO 시무식에서 사퇴했다. 그의 임기는 3월까지이지만 지난해 12월 16일 중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신 총재는 고별사에서 “새 총재가 3월에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조기 사퇴 배경을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로 3년 전 ‘낙하산’ 논란 속에 KBO 수장이 됐던 신 총재는 “(구단주 출신인) 박용오 총재 말고는 역대 총재가 다른 쪽에서 오다 보니 그런 멍에를 질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는 ‘낙하산’이라는 잣대보다 실적과 결과로 평가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기 총재와 관련해서는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유능한 인사가 왔으면 좋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신 총재는 2006년 WBC 4강,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13년 만의 500만 관중 돌파 등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현대 매각 및 히어로즈 인수 과정에서 일처리가 매끄럽지 못했던 데다 지난해 말 히어로즈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 파문이 불거져 여론의 눈총을 받았다.

취임식 때 약속했던 돔 구장 건설도 이루지 못했다.

차기 총재는 올해 첫 정기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사회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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