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레슨] 퍼트 잘하려면 1m씩 잘라서 연습을

  • 입력 2009년 1월 1일 08시 40분


○1김하늘의 샷은 이렇다

골퍼들의 영원한 숙제는 스코어 줄이기다. 수많은 레슨 서적과 주위의 조언, 지도, TV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골퍼들은 새해 또 희망을 안고 골프채를 잡는다.

스포츠동아는 신년 기획 시리즈로 2008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한 톱 프로들의 챔피언 샷 노하우를 공개한다. 중압감이 심한 상황에서 성공시킨 최고의 샷 하나가 그들을 챔피언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성공시킬 수 있는 자신만의 샷을 가지고 스코어를 줄이고 싶다면 이 레슨을 눈여겨보자.

왼발 오르막 어프로치 샷 노하우

대회 최종 라운드. 긴장감이 흐르는 박빙의 승부에서 톱 프로들은 결정적인 한 방으로 우승컵을 손에 넣는다. 올 시즌 투어데뷔 2년차의 김하늘은 3승을 수확하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대의 신성(晨星)으로 떠올랐다. 김하늘이 말하는 ‘나를 챔피언으로 만든 결정적인 샷’은 이렇다.

○30야드 왼발 오르막 어프로치샷-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 14번홀(파4, 379야드)

세컨드 샷을 헤저드에 빠트리면서 30야드 어프로치 샷을 남겨뒀다. 붙여서 넣어야 보기를 기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우승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너무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더블보기만 피하자고 생각했다.

퍼트 감각이 좋았고, 자신감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어느 정도만 홀컵 부근에 가져다 놓으면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했다면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왼발이 심하게 높은 트러블 샷 상황에서는 클럽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래 30야드 거리에서는 56도 웨지를 사용하지만 52도 웨지를 선택했다. 왼발이 높아지면 임팩트 시 경사도만큼 클럽의 로프트 각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56도 웨지가 60도로 높아지기 때문에 52도 웨지를 사용하면 56도 웨지를 사용한 것과 같은 탄도와 비거리를 낼 수 있다.

클럽 선택이 끝나면 그린에지에서 핀까지의 거리도 고려해야 한다. 볼이 떨어진 뒤 충분히 굴러갈 거리가 있는지를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이 핀까지의 거리가 조금 있는 상황이어서 52도 웨지를 잡았다.

경사지에서 샷을 할 때는 미스 샷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최대한 실수를 줄이는 선택을 하는 것이 좋다.

○1올바른 어드레스=볼 위치는 중앙보다 약간 왼발 쪽에 놓아야 더 정확한 임팩트가 가능하다. 왼발이 높은 상황에서 볼을 오른발 쪽에 두면 클럽이 지면에 박혀, 뒤땅을 칠 확률이 높다.

○2그립은 짧게=52도 웨지를 사용하면 아무래도 56도 웨지를 쓰는 것보다는 비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그립을 약간 짧게 잡아야 한다.

○3체중은 왼발에=왼발이 많이 높은 상황에서는 체중이동을 할 필요가 없다. 이런 때 섣부른 체중 이동은 밸런스를 잃어 미스 샷을 유발한다.

○4코킹은 확실하게=아마추어들에게 30야드∼50야드 어프로치샷은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거리다. 대부분 이런 상황에서는 코킹 없이 스윙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거리 조절 실패와 미스 샷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때는 코킹을 충분히 하고 스윙 크기로 거리를 조절해야 한다. 코킹을 생략하는 자신 없는 샷을 하면 볼에 스핀이 걸리지도 않고 매번 거리 조절에 애를 먹게 된다.

트러블 샷 노하우

왼발이 더 높으면 얼마만큼 볼을 띄운 뒤 얼마만큼 굴려야 할 지 거리를 맞추기 어렵다. 트러블 샷을 많이 연습할 기회가 없는 아마추어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때문에 중요한 것은 마인드 컨트롤이다. 최대한 평지에서 샷을 한다고 생각해야 심리적으로 편안하다. 자신감을 가지고 과감하게 스윙해보자.

○10m 롱퍼트-힐스테이트 서경 여자 오픈 18번홀(파4, 390야드)

올 시즌 2승을 거둔 힐스테이트 서경오픈에서는 롱퍼트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최종 라운드 16번홀과 17번홀에서 모두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두 번 다 퍼트가 짧아 버디 기회를 놓쳤다. 때문에 18번 홀에서는 지나쳐도 좋으니까 과감하게 쳐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략했다.

아마추어들도 반드시 기억해 둘 것은 짧은 퍼트보다는 과감하게 홀을 지나치는 퍼트를 하는 것이 성공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두 번 과감하게 쳐서 실패했다 해도 다음 한 번은 반드시 성공시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공략하면 롱퍼트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1셋업 요령 = 볼은 중앙보다 약간 왼쪽에 놓아야 퍼터 헤드가 볼의 윗부분을 때려 볼의 방향성이 좋아진다.

그립은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방법으로 잡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의 위치다.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고 고개를 숙여 볼을 바라봤을 때 눈과 볼 위치가 수직을 이루는 자세가 가장 이상적이다.

○2스트로크 노하우 = 중요한 것은 손에 힘을 빼고 어깨로만 스트로크 하는 것이다. 어깨로만 스트로크 하는 버릇을 들이면 긴장을 해도 일정한 리듬으로 안정적인 스트로크를 할 수 있다.

○3롱퍼트 거리감을 높이는 연습법= 내 경우 롱퍼트는 감각으로 처리하는 편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거리감을 가지고 있다. 백스윙 크기, 혹은 걸음수를 세서 퍼트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린 컨디션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고, 중압감이 심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이런 공식을 적용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

때문에 중요한 것은 거리감을 키우는 것이다. 1∼10m까지 1m 간격으로 티를 꽂아 두거나 일정한 목표물을 정한 다음 10번 스트로크를 해서 1m∼10m까지 차례로 볼을 보내는 연습을 반복하면 자신만의 거리감각을 익히고 이를 라운드에 적용시킬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시즌 3승 김하늘 신년 인터뷰] “이젠 성적보단 골프 자체를 즐기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