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야신’이라 안불렀으면…”

  • 입력 2008년 12월 27일 08시 27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선수명단을 추리기 위해 2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모인 대표팀 코칭스태프. 공식 회의에 앞서 KBO 하일성 총재직무대행 방에 모여 ‘커피 타임’을 가졌다.

이 때 ‘야신, WBC 김인식 감독 구하기 나섰다’는 스포츠동아 24일자 1면 기사가 화제에 올랐다. 그 기사는 SK 김성근 감독이 SK 선수들 중 대표팀 차출이 유력한 선수들 훈련을 일찌감치 시작했다는 등 WBC 사령탑을 맡은 김인식 감독을 돕기 위해 양팔을 걷어붙였다는 내용이었다.

훈훈한 내용으로 한창 얘기 꽃을 피우고 있을 때, 누군가가 “그런데 소련 골키퍼가 왜 우리 김 감독님을 돕느냐?”며 생뚱맞은 한마디를 던졌다. 김성근 감독의 별명인 ‘야신(野神)’이 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구 소련의 레프 야신과 발음이 똑같은 것에 새삼 주목한 것이었다. 한바탕 웃음이 터진 뒤 김인식 감독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에, 그러니까 신문에서 김성근 감독을 ‘야구의 신’으로 부르더라도 이제부터 ‘야신’이라 부르진 말아줘. 헷갈린다잖아.”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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