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오버] 한글 모르는 김민수 효도운전 어떡해

  • 입력 2008년 11월 21일 08시 36분


서울SK 김민수(26)는 소문난 효자다. 아르헨티나에서 영구 귀국한 어머니 김윤숙씨를 위해 서울 잠실에 보금자리도 마련했다. 어머니를 자신의 차로 모시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아직 운전면허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김민수가 한국에 정착한 지 6년. 이제 기본적인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지만 한글을 모르는 것이 걸림돌이다. 흔히, 외국인선수들과도 자유자재로 이야기하는 ‘훌리’를 상상하지만 김민수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 오히려 한국선수들과의 소통이 더 편하다. 김민수가 가장 잘 하는 언어는 스페인어. 그 다음이 한국어다. 그나마 요즘에는 오랫동안 쓰지 않은 스페인어도 잊고 있어 걱정이다. 현재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불어, 독일어, 베트남어로는 운전면허필기시험을 치를 수 있지만 아직 스페인어는 빠져있다. SK 관계자는 “시즌중이라 다시 아르헨티나로 가서 국제면허를 따올 수도 없다”면서 “시즌을 마치면 한글 공부 좀 시켜야겠다”며 웃었다.

김민수는 1라운드 초반, 프로농구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 경희대 시절이야 높이나 탄력에서 김민수를 막을 자가 없었지만 프로무대에는 용병들이 버티고 있었다. SK의 개막 4연패동안 김민수는 평균 10점, 5.5리바운드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4경기에서는 평균 20득점에 6리바운드다. 덕분에 SK도 2승2패로 반타작을 했다. 한글은 언어학자들이 인정한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쉬운 문자. 김민수의 그 무서운 적응력이라면 어머니를 태우고 서울시내를 드라이브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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