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초보 민태야, 물어서 코치할래?

  • 입력 2008년 11월 21일 08시 24분


“감독님 이럴 땐 어떻게 해야됩니까.”

히어로즈 투수코치로 처음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는 정민태 코치는 시간이 날 때마다 김시진 감독에게 조언을 구한다.

코치로서 산전수전 다 겪은데다 투수코치로 명성을 떨친 김 감독은 ‘초보’인 정 코치에겐 그야말로 교본인 셈. 그래서 밤마다 감독 방에 노크를 한다. 수하의 코치가 부끄러움 없이 면담을 요청하는데 이를 거부할 김 감독이 아니다.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고 있다. 코치를 코치하는 셈.

김 감독은 “나도 코치로서 그런 시절이 있었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결국 코치도 스스로 느끼며 노하우를 쌓는 게 중요하다. 그게 재산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코치가 정말 열심히 하더라. 그런데 의욕이 지나쳐도 문제가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와 지도자 사이에 의사소통이 잘 돼야하는데 선수들이 정 코치를 따르는 것을 보니 흐뭇하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정 코치에게 할 얘기 다 해놓고 한마디 덧붙인다. “나한테 일일이 다 물어보고 코치하려고? 그럴 바에야 내가 감독하고 투수코치하고 다 하지 왜 너를 투수코치 시켰냐?”

제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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