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더블 큐”

  • 입력 2008년 11월 10일 08시 21분


22일 울산-포항전 시작 PS열전 돌입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은 백지훈이 선제골을 터뜨리자 승리를 자신했고, 홍순학이 두 번째 골을 넣자 정규리그 1위를 확신했다. 2분 뒤 배기종의 쐐기골이 터지자 조용히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마지막까지 숨 막혔던 정규리그 1위 레이스는 수원 삼성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수원은 9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8 K리그 최종전에서 백지훈, 홍순학, 배기종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꺾었다. 이로써 수원은 17승3무6패(승점 54)를 기록, 포항을 2-1로 꺾어 승점에서 동률이 된 FC서울을 골득실(수원 +22, 서울 +19)에서 따돌리고 극적으로 1위에 올라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수원은 지난 달 컵 대회 우승에 이어 정규리그까지 ‘더블’을 달성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차범근 감독은 “리그 1위가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에도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규리그 1,2위를 차지한 수원과 서울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다.

더욱 더 극적인 장면은 6강 플레이오프 티켓 쟁탈전에서 나왔다. 당초 6위였던 인천은 수원에 덜미를 잡히며 고배를 마신 반면 전북 현대는 홈에서 경남에 3-1로 역전승을 거두고 마지막 한 장 남은 6강 PO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북은 11승4무11패로 승점 37이 되면서 인천(승점 36)과 경남(승점 35)을 따돌리고 6위로 올랐다. 전북은 2000년 4강 플레이오프 진출 이후 8년 만에 가을잔치에 동참했다.

3위 성남은 대구FC와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겼지만, 승점 51에 그쳐 험난한 6강 플레이오프를 거치게 됐다.

4위 울산은 상대 수비수 김태영의 자책골에 편승해 부산에 1-0 승리를 낚았다.

정규리그 득점왕은 성남 두두(15골)가 차지했고, 도움왕은 무려 7명이 6개로 동률을 이뤘으나 경기수가 가장 적은 브라질리아(울산)에게 돌아갔다. 아울러 부산 수비수 김태영은 울산과 원정경기에서 전반 17분 자책골로 프로축구 통산 1만 호골을 기록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포스트시즌은 단판승부로 치러지는 22일 울산-포항, 23일 성남-전북전의 6강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준 PO(11월26일) PO(11월30일), 홈앤드어웨이로 치러지는 챔피언결정전(12월3, 7일)까지 계속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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