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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7일 0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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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행사장에서 두산 김현수를 만나자마자 격려하며 “작년에도 최종 6차전 병살타 때 싱커였고, 올해도 최종 5차전 병살타 때도 싱커였다”면서 묘한 기억을 떠올렸다. 주위에서 “내년에 만날 수도 있는데 영업기밀을 다 가르쳐주느냐”고 묻자 그는 “내년에는 마구를 던지면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다른 선수는 깔끔한 양복을 입고 시상대에 올랐는데 그는 이날 한겨울 검은색 코트를 입고 땀을 흘렸다. 주위에서 “코트를 벗어라”라고 하자 “집에 있는 양복 상의가 맞지 않아 와이셔츠 위에 코트를 걸칠 수밖에 없었다”고 머리를 긁적거렸다.
생애 처음 타이틀 홀더가 된 그는 “시즌 막판에 (승률왕 경쟁자인)우람이가 1승을 추가할 수 있는 기회에서 승리를 놓쳐 ‘괜찮다’고 격려했는데 사실 내 입은 왜 그렇게 찢어지는지”라고 킥킥거리며 웃었다. 옆에 있던 홀드왕 정우람이 “딱 그때 그 표정이다”고 말해 좌중은 폭소의 도가니가 됐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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