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주고 용병 넣고 오리온스 3연승 ‘씽씽’

  • 입력 2008년 11월 6일 08시 52분


대구 오리온스의 가드 김승현은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용병들이 괜찮은 편이다. 용병들이 커지면서 스피드와 높이를 고루 갖춘 팀이 됐다”고 말했다.

오리온스는 이번 시즌 국내에서 뛰는 용병 중 가장 신장이 큰 크리스 다니엘스(206.7cm)가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다. 또한 가넷 톰슨(205cm)도 신장이 좋아 오랜 숙원이었던 높이 보강에 성공, 시즌 개막 후 2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KBL 최고의 용병 중 한명으로 꼽히는 마르커스 힉스와 함께 우승까지 거머쥔 김승현. 하지만 그는 프로에 입단한 이후 골밑이 약한 팀 때문에 혼자서 많은 부분을 책임져야 했다. 어시스트에서부터 득점까지. 지난 시즌 김승현이 허리부상으로 빠진 오리온스는 용병까지 속을 썩인 탓에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오리온스는 이번 시즌 확연하게 달라졌다. 김승현도 플레이하기가 수월해졌다. 200cm대 2명의 용병이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주면서 팀이 안정을 찾았고, 김승현은 주 업무인 어시스트 배달에 신경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오리온스는 이날도 골밑에서의 안정적인 득점을 바탕으로 SK를 누르고 3연승으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다니엘스는 혼자 35점을 책임지며 팀의 97-85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혼자 11점을 기록하는 파괴력 넘치는 골밑 플레이를 선보였다. SK 용병 디앤젤로 콜린스, 테런스 섀넌, 김민수 등이 번갈아가며 마크했지만 높이에 양손을 사용해 슛을 던지는 다니엘스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상식 감독은 “김승현과 용병들의 호흡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어 기대가 크다”라며 “높이와 스피드를 모두 고려해 용병들을 선발했는데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피드와 높이의 조화에 성공한 오리온스는 동부와 KCC의 양강 체제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평을 비웃기라도 하듯 3연승으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KCC는 홈경기에서 KTF를 103-72, 이번 시즌 최다점수(31점)차로 꺾고, 1패 뒤 2연승으로 동부와 공동 3위가 됐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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