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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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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를 적신 비도 수원 삼성 팬들의 열정을 식히지는 못했다.
수원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우젠컵 전남 드래곤즈와의 결승전에서 전반 11분 배기종의 선제골과 후반 33분 에두의 쐐기골로 2-0으로 이기며 우승컵을 안았다.
이로써 수원은 2005년 컵대회 제패 이후 3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상금 1억 원과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또 대한화재컵(1999년) 우승과 아디다스컵(1999∼2001년) 3연패 등을 합쳐 통산 6번째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반면 전남은 이미 FA컵에서 탈락하고 정규리그에선 하위권(11위)에 처진 상황에서 컵 대회 우승을 위해 총력전을 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수원은 후반기 들어 이천수, 신영록 등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주전 선수들 대신 나선 배기종, 홍순학, 최성현 등 젊은 선수들의 상승세를 앞세워 올 시즌 정규리그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컵대회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양 팀은 전반 10여 분까지 팽팽한 기 싸움을 펼쳤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수원 편이었다. 수원은 전반 11분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올라온 공을 조원희가 왼쪽 페널티 지역에 있는 배기종에게 헤딩으로 연결했다. 배기종은 상대 수비수를 등진 채 왼발로 강하게 찼고 공은 전남의 네트를 흔들었다.
수원은 후반 33분에는 배기종의 오른쪽 측면 패스를 페널티 지역 안으로 달려들던 에두가 그대로 차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남은 전반 22분과 후반 30분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맞았으나 수원 골키퍼 이운재의 신들린 선방에 막혀 무산됐다. 특히 후반 30분 슈바의 슛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가는 불운을 겪었다.
수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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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자랑스럽고 기뻐”
▽수원 차범근 감독=선수들을 믿었고 선수들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경기 중에 생기기 마련인 어려운 고비를 선수들 스스로 잘 넘겨줬다. 그런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하게 돼 기쁘다. 아직 정규 리그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염려된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
“어설픈 판정 경기에 영향”
▽전남 박항서 감독=0-2로 졌지만 그렇게 밀린 경기는 아니었다. 전반전 초반에 너무 일찍 실점한 것이 패인이다. 후반에 몇 차례 찾아온 기회에서 동점골이 들어가지 않았던 것이 아쉽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고맙다. 우리가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는데 심판의 어설픈 판정들이 경기의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