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못할때도 당당…최준석의 자폭 굴욕

  • 입력 2008년 10월 22일 08시 32분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둔 21일 대구구장. 몸을 풀고 있는 두산 선수들 곁에 윤석환 투수코치가 서 있었다.

누군가 “최근 투수들 컨디션이 좋았다 나빴다 오락가락하는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을 꺼내자 윤 코치는 한 선수를 가리키며 농담으로 받아쳤다. “얘도 오락가락하는 데요, 뭘.” 그 손가락질(?)의 주인공은 바로 프로야구 최중량 선수인 최준석(26·사진).

하지만 최준석은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당당히 맞섰다. “코치님, 전 오락가락하는 게 아니라 잘 친 적이 없는데요.” PO 1차전 2사 만루에서 홍성흔의 대타로 나섰다가 무안타로 돌아섰던 것을 의미하는 듯 했다. 주위에 폭소가 터진 것은 물론이다.

이 때 눈에 띈 것이 바로 최준석의 유니폼 하의. 양쪽 무릎과 엉덩이 부분에 두터운 패드가 누벼져 있었다. 그러자 또다시 “아니, 도루할 일도 없는데 왜 그런 유니폼을 입고 있냐”는 농담이 날아갔다.

이에 최준석의 대답. “이 정도 체격에 슬라이딩 한 번 하면 충격이 얼마나 큰 데요.” 가끔 중요한 때 터뜨렸던 한 방 만큼이나 시원한 웃음 폭탄이었다.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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