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과욕의 베이스러닝…공격 맥 끊어

  • 입력 2008년 10월 18일 08시 12분


두산 김경문 감독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또 한번 롯데 조성환 얘기를 꺼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조성환도 그렇게 힘들었는데, 김현수라고 같은 일을 겪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는 얘기였다. “아무래도 욕심을 부리는 것 같다”면서 타순도 3번에서 5번으로 조정했다고 한다.

기우는 아니었다. 올 시즌 타격왕에 빛나는 김현수(20)가 이해할 수 없는 베이스러닝으로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4-4로 맞선 연장 1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현수는 3루수 키를 넘어 좌측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행운의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8회 2사 1루에서 플레이오프 8타석 만에 첫 안타를 신고한 데 이은 연속타석 안타. 두산 덕아웃 분위기도 한껏 달아올랐다. 다음 타자 최준석의 타구는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 짧지는 않았지만 깊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 때 김현수가 태그업을 한 뒤 2루로 달리기 시작했다.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무리한 시도였다. 하지만 삼성 유격수 박진만은 이미 2루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김현수가 아웃된 것은 물론이다. 그의 무리한 욕심(?) 때문에 상승세가 꺾인 두산은 14회까지 승부를 이어간 끝에 결국 고개를 떨궜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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